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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는 뭐래

모래는 뭐래

정끝별 (지은이)
  |  
창비
2023-05-04
  |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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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는 뭐래

책 정보

· 제목 : 모래는 뭐래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6424893
· 쪽수 : 148쪽

책 소개

시 창작과 평론 활동을 병행하며 독특한 상상력과 빼어난 언어 감각으로 독보적인 시 세계를 다져온 정끝별의 신작 시집 『모래는 뭐래』가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2023년 올해 등단 35년을 맞이한 시인의 일곱번째 시집이다.

목차

제1부 • 이 시는 세개의 새 시입니다
디폴트값
칠할의 칠일
이 시는 세개의 새 시입니다
아무나는 나이고 아무개는 걔이다
이 시는 다섯 발톱의 별 시입니다
모래는 뭐래?

제2부 • 누군가는 사랑이라 하고 누군가는 사랑이 아니라고 한다
고양이 시간
회복기
버뮤다 삼각지
누군가는 사랑이라 하고 누군가는 사랑이 아니라고 한다
뽀또라는 이름의
그루밍 블루
사막거북
이건 바다코끼리 이야기가 아니다
동물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이건 좀 긴 이야기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의 후예
무구와 무고
이건 좀 지옥스러운 이야기
우리가 넘치나이다!
떼까마귀 날다

제3부 • 이건 좀 오래된 이야기
너였던 내 모든
소금이 가고
모방하는 모과
모과 타투
두부 이야기
강릉 점집
네 눈동자를 보는 내 눈동자
폭풍의 언덕
청파동 눈사람
곡우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
갈매기의 꿈
이건 좀 오래된 이야기
여름 이야기
언니야 우리는
응암동엔 엄마가 산다
가을장마

제4부 • 방 구합니다
분홍 설탕 장미
고로쇠 한 철
방 구합니다
바다와 절벽
시는 어디에?
시인은 누구?
이중섭의 「소」를 보면
노시인과의 카톡
애착시어사전
시다 시, 다 시다!
어느 시인의 인터뷰에서
처음에서 다음까지
한줄 농담
저주받은 걸작

해설|황인찬
시인의 말

저자소개

정끝별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4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국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88년 『문학사상』 신인상 시 부문에 「칼레의 바다」 외 여섯편의 시가, 199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 「서늘한 패러디스트의 절망과 모색」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한 후 시쓰기와 평론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시집 『자작나무 내 인생』 『흰 책』 『삼천갑자 복사빛』 『와락』 『은는이가』 『봄이고 첨이고 덤입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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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모래는 어쩌다 얼굴을 잃었을까?
모래는 무얼 포기하고 모래가 되었을까?
모래는 몇천번의 실패로 모래를 완성했을까?
모래도 그러느라 색과 맛을 다 잊었을까?
모래는 산 걸까 죽은 걸까?
모래는 공간일까 시간일까?
그니까 모래는 뭘까?

쏟아지는 물음에 뿔뿔이 흩어지며

모래는 어디서 추락했을까?
모래는 무엇에 부서져 저리 닮았을까?
모래는 말보다 별보다 많을까?
모래도 제각각의 이름이 필요하지 않을까?
모래는 어떻게 투명한 유리가 될까?
모래는 우주의 인질일까?
설마 모래가 너일까?

허구한 날의 주인공들처럼
―「모래는 뭐래?」 전문


소 눈이라든가
낙타 눈이라든가
검은 동자가 꽉 찬 눈을 보면
처진 눈의 내가 너무 눈을 굴리며 산 것 같다

남의 등에 올라타지 않고
남의 눈에 눈물 내지 않겠습니다

타조 목이라든가
기린 목이라든가
하염없이 기다란 목을 보면
목 짧은 내가 너무 많은 걸 삼키며 사는 것 같다

남의 살을 삼키지 않고
남의 밥을 빼앗지 않겠습니다

(…)

우리에 갇혀 있거나 우리에 실려 가거나
우리에 먹히거나 우리에 생매장당하는 더운 목숨들을 보면

우리가 너무 무서운 사람인 것 같다
―「동물을 위한 나라는 없다」 부분

우리는 같은 몸에서 나고 같은 무릎에 앉아 같은 젖을 빨았는데

(…)

언니야 우리는 같은 집에서 같은 밥을 먹고 같은 옷을 입고 같은 아버지와 오빠들과 살았는데
너는 언니라서 더 굵고 나는 동생이라서 조금 덜 굵고
남자들을 위해 씻고 닦고 빨고 삶고 낳고 먹이느라 엄마처럼 하얘지도록
너는 언니라서 더 꿇고 나는 동생이라서 조금 덜 꿇고

우리는 같은 가족으로 자라 같은 학교에 다니고 같은 시대를 살았는데

남자들이 우리에게 어떤 손자국을 남기고 어떤 무릎을 요구했는지
남자들에게 사랑받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서로의 어깨를 떠밀었는지
서로를 손가락질하고 서로에게 어떤 자물쇠를 채웠는지

(…)

그래 언니야 우리는 같은 엄마의 여자였고 서로의 엄마였어 그러니까 서로의 애기였고 서로의 얘기였어
―「언니야 우리는」 부분


노래 안에 사람이 있고 노래 밖에 사람이 있다
노래가 된 사람이 있고 노래를 사는 사람이 있다
노래를 빚는 사람이 있고 노래를 훔치는 사람이 있다
노래를 하는 사람이 있고 노래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

내 젊어서 꿈은 앞쪽이었으나 사십년 시를 쓰다보니 앞뒤 분간이 어렵고 뒤쪽 또한 쉽지 않다는 걸 이제는 알겠다
―「시인은 누구?」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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