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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호러.공포소설 > 한국 호러.공포소설
· ISBN : 9788936434984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6-10-23
책 소개
목차
▶ 차례
다리
차윤성
김태정
이솔준
노낙경
하루살이
우두커니
백희림
장승자
수초
풍선껌
도롱이벌레
휴대폰
다리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 우중충한 새벽에 비만 오면 잠기는 다리, 이른바 잠수교라 불리는 다리는 강물의 손길을 느끼며 의식을 되찾았다. 회백색 강물이 느린 유속으로 종아리를 만지고 지나가는 동안 다리는 수상한 기척을 감지했다. 강 아래 깊은 곳에 만들어진 침전물에서 나오는 미약한 파동이었다. 사물과 생명의 찌꺼기뿐 아니라, 사물과 생명의 중간 단계에서 비죽 튀어나온 기이한 존재. 몸도 이름도 기억도 없지만 인간의 감정을 받아먹으며 그림자처럼 커져 가는 존재의 씨앗이 이제 막 강바닥에 싹을 틔우려는 참이었다.
한참 후 잠수교는 물속에서 눈을 떴다.
느슨하게 이완되는 동시에 어딘가 더 커지고 넓어진 느낌. 물속에 들어가면 몸이 팽창하는 것 같기도 하고 동시에 사라지는 것 같기도 하다. 넓고 빠른 물줄기가 주는 이 감각을 다리는 소중히 여기고 있었다. 본문 14면
방바닥에서 실컷 뒹굴고 일어난 윤성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머릿속이 오래전부터 잠겨 있던 것처럼 둔해져 있었다. 잠수교도 그렇다. 장마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수위가 줄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상하리만치 사람이 많았고 잠수교를 오가는 모습도 보였다. 잠수교 위를! 여전히 물에 잠겨 있는 다리 위를 말이다.
빛이 켜지자, 출구가 생겨났다.
마침내 하루살이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하루’가 다가왔다. 본문 67면
‘둥둥이들 오늘 많이 나왔네.’
윤성은 이렇게 제멋대로 유령 무리에 별명까지 붙여 놓았다. 본문 74면
우두커니는 가로등이 되기 전부터 호기심이 많았다.
그걸 어떻게 알게 됐냐면, 공장에서 아직 완제품이 되기 전부터 몸을 들썩거리며 세상으로 나가고 싶었던 기억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우두커니는 사실 가로등이라는 사물로 살아가기에는 지나치게 외향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