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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김금희 (지은이)
  |  
창비
2021-05-10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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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책 정보

· 제목 :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6438418
· 쪽수 : 324쪽

책 소개

우리의 굴절된 마음을 환한 문장으로 그려내는 작가 김금희가 네번째 소설집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를 출간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발표한 작품을 묶어낸 이번 소설집에는 지난 3년간 각종 문학상의 호출을 받은 탄탄한 수작 일곱편이 모였다.

목차

우리가 가능했던 여름
크리스마스에는
마지막 이기성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기괴의 탄생
깊이와 기울기
초아

해설|황정아
작가의 말
수록작품 발표지면

저자소개

김금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소설 「너의 도큐먼트」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 『너무 한낮의 연애』, 장편 소설 『경애의 마음』, 『복자에게』, 연작 소설 『크리스마스 타일』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젊은작가상 대상, 현대문학상, 김승옥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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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안녕이라고, 안녕하라고, 잘 보내라고, 그러다 자꾸 붙들려들어가 생각하게 되었던 원미우동을 떠올렸고 눈물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내게는 어떤 기회가 있었던 걸까. 그러니까 그건 내가 어떻게 다르게 흘러가게 할 수 있는 여름이었던 걸까. 죄의식이 밀려올 때마다 강하게 부정해왔지만 아이의 부탁으로 그 말을 적어보던 그 순간, 나는 아이가 옳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안녕,이라는 말이야말로 누군가에게 반복해서 물을 수 있고 그렇게 물어야 하는 일이라는 것, 비록 이제는 맞은편에 앉아 있지 않은 사람에게라도 물을 수 있는 일이라는 것, 그것이 일산의 여름을 지켜내는 일이라는 걸.(「우리가 가능했던 여름」)


타종 행사를 기다리다 눈을 감았는데 바로 오늘밤 영도의 묘박지에서 묵직한 뱃고동 소리를 내며 우주적으로 협연할 배들이 떠올랐다. 고래나 코끼리 같은 커다란 포유류들이 서로를 부르고 찾는 듯 들릴 그 소리를. 그러니까 눈 내리는 희귀한 부산의 크리스마스에 우리가 했던 일들은 겨우 그런 사실에 대해 알게 되는 것 아닌가. 모두가 모두의 행복을 비는 박애주의의 날이 있다는 것.(「크리스마스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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