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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88936439927
· 쪽수 : 464쪽
· 출판일 : 2026-04-03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작가 서문
두개의 진실과 하나의 거짓말
우리의 깃발은 여전히 그곳에
종종 소음의 한가운데서 음악을 듣곤 해
궁정 마법사
오늘은 모든 게 닫혀 있다
센추리를 그 자리에 남겨두고
케어링 시즌스 탈출기
더 잘 말하는 법
날 위해 기억해줘
산맥은 그의 왕관
참나무 마음이 모이는 곳
과학 지식!
옮긴이의 말
감사의 말
책속에서
밥 아저씨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카메라를 똑바로 바라봤다. 이번에는 정말로 자신을 똑바로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이거였다. 스텔라는 바로 알 수 있었다.
“옛날 옛적에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작은 소녀가 있었어요. 많은 아이들이 자신이 누가 될지 모르는데, 그건 특별한 일이 아니에요. 하지만 이 경우에 평범하지 않았던 점은, 그 소녀가 자신이 누구인지를 자신이 누가 될 수 있는지와 기꺼이 바꾸려 했다는 거였죠. 그래서 그 소녀는 정확히 그렇게 하기 시작했어요. 자기 자신을 자신이 더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의 부분 부분으로 조금씩 교체했어요. 자신이 살고 싶은 이야기의 부분들로 말이에요. 이 소녀만큼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은 없었어요. 자신의 이야기를 너무 완벽하게 믿어서 소녀는 어떤 게 진실이고 어떤 게 거짓인지 잊어버렸죠.
―「두개의 진실과 하나의 거짓말」
메이는 자신과 똑같은 일을 하며 갇혀 있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지 궁금했다. 뉴스를 확인하고, 걱정하고, 푼돈을 세고 또 세는 일 말이다. 지난번에 나라가 이렇게 흔들렸을 땐 너무 어려서 이해하지 못했지만, 자신이 맞서고 있는 이 깊은 무력감에 대해서는 어떤 기록도 언급하지 않았다. 헌혈자도 원치 않았다. 아무도 아무것도 하길 원치 않았다. 집에 머물러라, 선량한 시민들이여. 상점과 극장과 도서관과 학교가 다시 문을 열지 않으면 집도 없을 거라는 사실, 임대 사무소는 여전히 임대료를 기대하고 은행은 여전히 대출 상환을 기대할 거라는 사실은 신경 써주지 않았다. 도대체 사람들이 얼마나 오래 이걸 견뎌주기를 기대하는 걸까? 뉴스는 계속해서 위협을 보도했다. 힘겹게 버티는 평범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 있지? 이게 뉴노멀이 되는 것에 대한 저항은? 시위 소식을 아는 사람이 있나 보려고 친구들에게 단체 채팅을 보냈다. 아무도 답하지 않았고 메시지가 제대로 전송됐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었다.
―「오늘은 모든 게 닫혀 있다」
이 사람한테 말해야 할까? 조라에게는 전화기도 없었고 손목은 자해를 했다는 표시로 구멍이 패어 있었다. 나무에 걸려 브래지어를 잃어버렸고 스웨터는 드론 살해에 희생했다. 계곡을 올라오면서 흘린 땀이 살갗에서 말라 체온이 떨어졌다. 마실 물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길이 돌아가는 길이라면 큰 도로를 찾는 데 몇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그래도 여전히 그 어디도 아닌 곳에 있을 것이다.
“당신 드론들은 만났으니까,” 조라가 말했다. “자기소개를 하세요. 그럼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말해드리죠.”
드론은 한숨을 쉬더니 조라가 조금 전 지난 교차로로 되돌아가는 동안 옆에서 위아래로 움직였다. 조라는 이 길이 더 나은지 물어볼까 고민했다. 더 넓으니까 이게 더 빠른 길일 수도 있었다.
―「케어링 시즌스 탈출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