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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마담 보바리

(지방 풍속)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은이), 김용은 (옮긴이)
열린책들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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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마담 보바리 (지방 풍속)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32912998
· 쪽수 : 680쪽
· 출판일 : 2026-05-20

책 소개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대표작 『마담 보바리』가 김용은 교수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마담 보바리』는 현대 소설의 기준을 세운 사실주의 문학의 걸작이자 향후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밀란 쿤데라, 헨리 제임스 등 수많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친, 일반 독자뿐 아니라 대문호들의 고전이기도 하다.

목차

제1부
제2부
제3부


역자 해설 ― 무(無)의 안과 밖, 만화경인가 만다라인가
귀스타브 플로베르 연보

저자소개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은이)    정보 더보기
1821년에 부친이 수석 외과의로 있던 루앙 시립 병원에서 태어나, 병원 부속 건물에서 가족과 21년을 살았다. 죽음과 광기의 정서가 깊게 드리운 「분노와 무력」, 「정념과 정절」 등을 습작하며 청소년기를 보내고, 파리의 법과 대학에서 공부를 시작했으나 1844년 측두엽 뇌전증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크루아세에 칩거하며 글쓰기에 전념했다. 브르타뉴 여행기 『들로 모래펄로』(1847)를 썼다. 심상 의학 소설 『성 앙투안느의 유혹』(1849), 『마담 보바리』(1857), 『살람보』(1862), 이 세 작품에서 소멸과 신경증의 문제를 깊이 다루었다. 1848년 혁명 세대를 다룬 『감정 교육』(1869), 희곡 소설 『성 앙투안느의 유혹』(제3판:1872), 단편집 『세 이야기』(1876) 등을 발표했다. 두 필경사 이야기 『부바르와 페퀴셰』를 집필하던 중 1880년 뇌출혈로 사망했다. 유고작 2부에 들어갈 『통념 사전』을 남겼다. 1856년 『르뷔 드 파리』에 6회에 걸쳐 연재한 『마담 보바리』는 12월 말 〈미풍양속과 종교에 위해를 가했다〉는 혐의로 기소되었다. 1857년 1월 법정에서 검사 피나르는 사실주의적 회화 묘사 기법, 관능적 색채, 여주인공의 선정적 아름다움, 신성한 종교에 세속의 쾌락을 섞는 방식 등에 주목하였다. 이 소송 사건은 같은 해 보들레르의 『악의 꽃』 소송과 함께 현대 소설과 현대 시의 출현을 알린 최고의 문학 스캔들로 세계문학사에 기록되었다. 지방 농촌 마을의 일상과 비열한 현실 한가운데에서 상상력과 에너지, 유혹과 지배의 욕구를 품은 양성적 여성, 엠마 보바리가 그려 낸 저 너머를 좇는 환상의 이야기는 〈인간의 마음 해부〉라는 19세기 정신 과학 연구에 도전한 결과물이다. 이 작품은 인간의 욕망과 환상, 마음의 균열을 예리한 문체로 파고들며, 현대 소설의 새로운 기준을 세운 사실주의 문학의 걸작이자 영원한 고전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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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은 (옮긴이)    정보 더보기
1954년에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프랑스 리옹2대학교에서 플로베르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강원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명예 교수이며, 논문으로 「댄디 엠마 보바리」 등이 있다. 저서로는 『「성 앙투안느의 유혹」(1849), 생성과 구조La Tentation de Saint Antoine ― genese et Structure(version de 1849)』(1990)가 있으며, 역서로는 『성 앙투안느의 유혹』, 『잭 몽골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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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녀는 늘 그를 현관 앞 층계의 첫 계단까지 배웅해 주었다. 말이 미처 준비되어 있지 않았을 때에는, 그곳에 서서 기다렸다. 이미 작별 인사를 건넸고, 둘 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를 감싸는 바깥바람에, 목덜미 위로 드리운 잔 머리카락이 나풀거리고, 엉덩이 위에 늘어진 앞치마 끈이 흔들리며, 마치 깃발처럼 꼬이고 있었다. 어느 날인가, 해빙기 즈음, 마당의 나무들 껍질에서는 물기가 배어 나오고, 건물들 지붕 위로 눈이 녹아내리고 있었다. 그녀는 문턱에 서 있다가, 작은 양산을 가져와서, 활짝 펴 들었다. 영롱한 비둘기색 비단 양산을 통과한 햇빛이 그녀의 하얀 피부에 어른거리는 그림자를 만들고 있었다. 그녀는 그 아래에서 따스한 열기를 받으며 미소를 지었다. 팽팽하게 펼쳐진 물결무늬 비단 위로, 물방울이, 똑 똑,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엠마는, 평범한 심성을 가진 이들이 결코 도달할 수 없는, 그런 파리한 삶들이 추구하는 희귀한 이상에, 단번에 도달했음을 느끼고 내심 만족했다. 그리하여 그녀는 라마르틴 시의 푸념 속으로 빠져들었고, 호수 위에서 들려오는 하프 소리, 백조들이 죽어 가며 부르는 모든 노래, 하늘로 올라가는 순수한 처녀들, 그리고 골짜기에서 울려오는 영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나 그녀는 곧 이런 것들에 싫증이 났고, 그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으며, 처음에는 타성에 젖어서, 나중에는 허영심으로 계속했고, 마침내 마음이 진정된 것을 느끼고 놀랐으니, 이마 위의 주름이 사라지듯 마음속 슬픔도 사라진 것이었다.


엠마는, 집으로 돌아와, 처음에는 하인들을 부리며 즐거워했으나, 곧 시골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는 예전의 수녀원을 그리워했다. 샤를르가 베르토를 처음 방문했을 무렵, 이미 인생에 대한 환상에서 충분히 벗어났다고 스스로 인정한 그녀는 이제 더 배울 것도 없고, 더 이상 느낄 것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상황에서 오는 불안, 아니 어쩌면 이 남자의 존재가 야기하는 거북함은, 장밋빛 날개를 가진 커다란 새처럼 무한히 열린 시(詩)의 하늘에서 맴돌듯 이제껏 어딘가 머물러 있던 그 황홀한 정열을 마침내 자신도 가지게 되었다고 믿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지금 자신이 살고 있는 이 고요함이 그녀가 꿈꾸었던 행복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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