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36464486
· 쪽수 : 180쪽
· 출판일 : 2016-07-25
책 소개
목차
1부
2부
작품해설 / 『앙팡 떼리블』, 고아들의 특권적인 세계
작가연보
발간사
리뷰
책속에서
“그러나 5학년 아이들의 경우에는 이제 막 깨어나기 시작하는 그 힘이 아직은 유년의 불가해한 충동들을 이기지 못한다. 동물적이면서도 식물적인 충동들, 우리의 뇌리에는 그것들이 몇몇 고통에 대한 기억 이상으로 남아 있지 않고 또 어른들이 다가가면 아이들은 입을 다물어버리기 때문에, 그 구체적인 드러남의 현장을 목격하기가 어려운 충동들. 아이들은 입을 다물고, 시침 떼며 딴청을 부린다. 그 뛰어난 배우들은 대뜸 짐승처럼 털을 곤두세우거나 화초처럼 공손하고 상냥한 태도를 꾸밀 줄 알아서, 자기네들의 은밀한 종교의식을 절대로 노출시키지 않는다.”
“그는 다르즐로를 찾고 있었다. 그는 다르즐로를 좋아했다.
사랑이 뭔지 알기도 전의 사랑이었기 때문에, 그 애정은 아이를 더한층 번민하게 만들었다. 그것은 치료 수단이 전혀 없는, 모호하고도 강력한 병이었고, 성별도 목적도 없는 순결한 욕망이었다.”
“뽈은 자고 있었다. 엘리자베뜨는 그의 숨소리를 들으며 그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그녀는 격한 열정에 사로잡혀서,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표정으로 그를 어루만졌다. 잠자는 환자를 내가 성가시게 하고 있는 게 아니야. 살펴보고 있는 거지. 환자의 눈꺼풀 밑에 엷은 보라색 반점들이 보이고, 부풀어오른 윗입술이 아랫입술 위로 삐져나와 있는 것이 보인다. 그녀는 자기 귀를 환자의 천진난만한 팔에 갖다 댄다. 어찌나 요란한 소리가 들리던지! 엘리자베뜨가 자기 왼쪽 귀를 막는다. 자신한테서 나는 소리가 뽈의 소리에 더해진다. 그녀는 불안해진다. 요란한 소리가 더 커지는 것 같다. 이 소리가 더 커지면 죽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