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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큰글자도서] 허밍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88936465988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26-02-10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88936465988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26-02-10
책 소개
『폭풍이 쫓아오는 밤』으로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소설상을 수상하고 『저희는 이 행성을 떠납니다』로 비룡소 틴스토리킹상을 수상하며 평단과 독자의 너른 사랑을 받은 최정원의 신작 장편소설 『허밍』(소설Y)이 출간되었다.
목차
1부 숲을 가둔 사람들, 숲에 갇힌 사람들
2부 주시해야 하는 것, 주시하고 있는 것
3부 선택된 순간, 선택할 수 있는 순간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후회하면 안 된다고 되뇌었다. 지금까지 몇 번이나 반복해 왔으면서도, 다시 한번 더.
인류 멸종의 카운트다운은 구 년 전 6월의 햇살 좋았던 어느 날 아무 예고도 없이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멸망의 시나리오로 핵전쟁이나 소행성 충돌 따위를 꼽으며 각국의 상호 견제와 똑똑한 과학자와 용감한 우주 비행사를 믿었지만 ‘그것’은 보다 조용히, 시시하게, 그러나 막을 수 없는 방법으로 사람들을 덮쳤다.
정인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여상한 표정으로 손가락을 꼽다가 어깨를 으쓱했다. 하지만 여운은 알 수 있었다. 어느 누구도 상실에는 익숙해질 수 없다. 여운이 열두 살에 한 번에 잃은 것들을 이 아이는 구 년 동안 잃고, 다시 모은 것들을 잃고, 또 잃는 삶을 살아오고 있다. 여운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하루하루가 이 아이의 일상이었던 것이다. 이 아이의 그림자를 자신이 이해할 수 있을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때 정인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조금 긴장한 듯 교복 넥타이를 괜히 당겨 대면서.
“이제 누나 차례예요. 누나네 엄마는 어떤 분이셨어요? 말해 줄 수 있으면, 저도 좀 더 찾아볼 방법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오직 선의로만 반짝이는 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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