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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88936481087
· 쪽수 : 188쪽
· 출판일 : 2026-01-16
책 소개
오늘의 문제를 다시 묻는 읽기
오늘의 한국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은 이전보다 훨씬 복잡해졌고, 그 깊이 또한 한층 심화되었다. 분단체제의 장기화와 국제질서의 재편, 민주주의 제도의 피로와 시민 신뢰의 약화, 불평등의 구조화와 사회적 분열, 기후위기와 생태적 전환이라는 전지구적 과제는 더이상 개별 사안으로 다뤄질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이러한 문제들은 서로 긴밀히 얽혀 우리의 일상과 정치, 경제, 문화 전반을 규정하고 있으며, 그만큼 성급한 진단이나 즉각적인 처방으로는 응답하기 어려운 국면에 놓여 있다.
『새로고침』은 이처럼 복합적이고 중층적인 현실 앞에서 빠른 해답이나 단선적인 처방을 제시하기보다, 책을 매개로 질문에 응답하는 또다른 사유의 경로를 제안한다. 이미 출간된 책들을 다시 불러 읽고, 현재의 문제의식 속에서 재해석하는 이 서평집은, 오늘의 문제를 더 긴 역사적·사회적 맥락 속에 위치시키려는 시도에 가깝다. 빠르게 소모되는 의견과 판단을 넘어 책을 통해 축적된 복합적 사유들을 다시 호출함으로써, 위기 국면을 통과하기 위한 지적 토대를 다지고, 우리 사회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질문의 형식과 깊이를 함께 모색하는 것이다.
이 책에 실린 32편의 글은 ‘분단을 넘어서는 일’, ‘역사의 갈림길에서 세계를 보다’, ‘차별과 격차를 허무는 도전’, ‘변해버린 계절 앞에서 물어야 할 것들’, ‘세상을 바꾸는 문화의 힘’이라는 다섯 개의 주제로 나뉘어 있다. 이는 한반도 분단체제와 국제관계, 민주주의와 평등, 기후위기와 생태적 전환, 동시대 문학과 문화에 이르기까지 기획을 맡은 세교연구소가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온 문제의식의 지형을 반영했다. 그러나 이 구분은 논의를 고정된 틀에 가두기 위한 장치라기보다, 서로 다른 문제들이 어떻게 교차하고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드러내기 위한 하나의 안내에 가깝다. 상당수의 글은 여러 주제를 넘나들며, 우리가 직면한 현실이 단일한 해법이나 분과적 사고가 아닌 종합적이고 다층적인 사유를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새로고침』은 이 같은 구성과 서평의 흐름을 통해, 오늘의 문제들이 요구하는 복합적 사유의 방향을 제시하는 동시에, 우리가 어떤 질문으로 현실을 다시 바라봐야 하는지를 묻게 한다.
지식의 협동으로 쌓아온 사유의 궤적
『새로고침』이 잇는 과거와 현재
『새로고침』은 2006년 설립 이후 인문학·사회과학·문학 연구자와 시민사회운동가들의 협동을 통해 근현대 한국의 역사와 사회사상, 문학 이론을 탐구해온 세교연구소의 지향과 문제의식을 집약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연구소의 이름인 ‘세교(細橋)’가 서울 마포구 서교동 일대의 옛 이름인 ‘잔다리’에서 비롯되었듯, 세교연구소는 서로 다른 학문 분야와 실천의 영역을 잇는 ‘지식의 협동’을 핵심 가치로 삼아왔다. 이 책은 그러한 연구소 활동의 연장선에서, 뜻있는 시민들과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사유의 언어를 함께 확장하려는 시도의 산물이다. 『새로고침』이라는 제목이 시사하듯, 이 책은 과거의 사유를 현재로 다시 불러와 가장 ‘최신의 상태’로 갱신하려는 작업이자, 세교연구소가 오래도록 견지해온 “한결같되 날로 새롭다”는 지향을 오늘의 현실 속에서 재확인하는 제안이다. 『새로고침』을 통해 형성되는 공적 읽기의 경험은, 각자의 자리에서 흩어져 있던 질문들을 다시 한자리에 모으고 다음을 사유하기 위한 공통의 출발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
공유정옥 구갑우 김경미 김도혜 김소라 김수희 김은주 김태우 김학재 김항 문미라 박대우 박재혁 배은경 백영경 송종원 유희석 윤은성 윤지관 이동기 이수정 이욱연 이일영 이지은 이향규 정욱식 정주아 조형근 조효제 최민우 최시현 홍일표
목차
기획의 말
1부 분단을 넘어서는 일
이일영·분단체제론의 삼중체제 인식
『분단체제 변혁의 공부길』
이동기·‘신평화’의 원천을 찾아서
『존 F. 케네디의 위대한 협상』
김학재·‘수평적 유토피아’론을 맞이하는 한가지 방법
『자본의 무의식: 자본주의의 꿈과 한민족 공동체를 향한 욕망』
구갑우·한반도에 핵전쟁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갈등의 전략』
이수정·정병호 1주기, 타자와 관계 맺는 실천인류학
『고난과 웃음의 나라: 문화인류학자의 북한 이야기』
정주아·지치지 않으려는 마음
『돌베개: 장준하의 항일대장정』
문미라·지금, 한국사회에서 공산주의를 다시 말할 수 있을까
『한국 공산주의운동사』
2부 역사의 갈림길에서 세계를 보다
김항·박멸, 추방, 혐오 그리고 ‘핵심현장’
『핵심현장에서 동아시아를 다시 묻다』
정욱식·공존의 대안을 어디서 찾을까
『팔레스타인 100년 전쟁: 정착민 식민주의와 저항의 역사, 1917-2017』
김도혜·지구화된 21세기의 혐오와 폭력 이해하기
『고삐 풀린 현대성』
김은주·‘권리를 가질 권리’와 평화의 조건
『전체주의의 기원』
홍일표·‘관계인구’의 시작과 끝은 ‘지역재생 주체형성’
『관계인구의 사회학: 인구감소 시대의 지역재생』
이욱연·‘중국적인 것’을 어떻게 볼 것인가?
『중국사, 어떻게 읽을 것인가: 황허문명부터 중국공산당까지 역사 흐름과 그 특징』
박재혁·늦었다고 생각될 때에는 너무 늦은 거다?
『더 커밍 웨이브』
3부 차별과 격차를 허무는 도전
조형근·문화자본이 계급재생산에 작동하는 방식
『계급 천장: 커리어와 인생에 드리운 긴 그림자』
김소라·젠더와 남성성/들을 ‘관계’로 바라보기
『남성성/들』
배은경·‘우리 모두’는 누구인가
『Parite! 성적 차이, 민주주의에 도전하다』
이지은·장애를 중심으로 역사를 쓴다는 것
『장애의 역사: 침묵과 고립에 맞서 빼앗긴 몸을 되찾는 투쟁의 연대기』
김수희·장애를 중심으로 돌봄을 다시 사유하기
『의존을 배우다: 어느 철학자가 인지장애를 가진 딸을 보살피며 배운 것』
최시현·탐욕스러운 시장, 지체할 수 없는 돌봄
『커리어 그리고 가정: 평등을 향한 여성들의 기나긴 여정』
4부 변해버린 계절 앞에서 물어야 할 것들
백영경·운디드니에서 스탠딩락으로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미국 인디언 멸망사』
공유정옥·시간과 공간이 만든 비가시성에 맞서는 글쓰기
『느린 폭력과 빈자의 환경주의』
조효제·‘생명권 정치’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생명권 정치학』
김태우·개발독재시대의 생명평화운동과 장일순의 삶
『장일순 평전: 걸어 다니는 동학, 장일순의 삶과 사상』
윤은성·성장은 답이 아니라고 끊임없이 말하기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박대우·산불 이후의 세계
『산불은 마을을 어떻게 바꿨나』
5부 세상을 바꾸는 문화의 힘
윤지관·내란사태와 시민적 교양의 의미
『교양과 무질서』
최민우·싸우지 않아서 생겨나는 것
『도플갱어』
유희석·이야기의 힘, 한국문학의 저력
『야만적인 앨리스씨』
송종원·이별의 능력, 아니 큰 사랑: 김소월과 3·1
『진달래꽃』
김경미·K서사의 보고 『완월회맹연』
『현대역 완월회맹연』
이향규·한국어의 매력
『한글의 탄생: 인간에게 문자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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