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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36508906
· 쪽수 : 416쪽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무슨 목적 말입니까? 당신이 하는 말을 내가 왜 관심을 갖고 들어야 합니까?” “드디어 흥미로운 질문이 나왔군요!” 악마의 말은 마치 안도하는 것처럼 들렸다. “첫째, 난 기록을 바로잡고 싶어요. 악마에 대한 몇 가지 신화를 깨트려 버리고 싶어요. 두 번째는 내가 들려줄 이야기가 다른 어떤 이야기와도 다르기 때문이에요. 당신은 내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게 될 거예요.” “왜요, 내가 구도자라서 그런가요?” 나는 씁쓸하게 말했다. “내 이야기는 결국 당신의 이야기이기 때문이지요.”
“내 말 잘 들어요. 엘로힘이 에덴을 창조했소. 그는 우리도 창조했지. 루시퍼도 그중 하나였소. 이건 중요하오. 어떤 피조물도 창조주와 동등하지 않다는 뜻이니까.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하면, 통속적인 신화와 달리 루시퍼는 하나님의 사악한 적수가 아니라는 거지.” (중략) “젠장, 당신네 인간들은 언제나 진실을 지독히도 단순하고 상투적인 것으로 바꿔 버리는 재주가 있어. 진부한 것이야 더 말할 나위도 없고.”
편집자로서 나는 내가 쓰는 모든 작품을 우리 출판사에 먼저 보여 줘야 할 계약상 의무가 있었다. 그 기록은 회고록으로 출간될 수 없었을 것이다. 공신력 있는 작가라면 누구도 그것을 논픽션이라 주장하지 않을 것이다. 그때 깨달았다. 루션은 내가 어떻게 나올지 다 예상하고 있었구나. 나는 다시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고, 무엇보다 다시 책을 내고 싶어 하는 픽션 담당 편집자니까. ‘당신은 그것을 글로 써서 출간하게 될 겁니다.’ 나는 악마의 장단에 완전히 놀아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