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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 문학
· ISBN : 9788936511685
· 쪽수 : 464쪽
· 출판일 : 2016-07-25
책 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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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한때 사람들은 좁은 바다 건너, 거대한 신전 기둥들을 내 이름을 따라 빌키스(달의 딸)라고 불렀다. 이곳 서쪽에 있는 궁전의 기둥들은 또 다른 내 이름을 따라 마케다(불의 여인)라고 불렀다. 그들에게 여사제이자 부족들을 통합한 자 구실을 했던 나의 이름은 내 왕국의 이름과 같은 ‘사바’였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나는 그들이 ‘스바’라고 부르는, 향신료 나는 땅의 여왕이었다.
“그 왕이 폐하께 이렇게 전합니다. ‘친애하는 여왕이여, 처음에는 침묵 속에, 그리고 이제는 말 속에 자신을 가리는군요. 그렇게 자신을 신비로 감싸도 이로울 것이 없소.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대신도 보내지 않다니, 참으로 무례하오. 내가 보기에 당신은 여왕의 교육을 받지 않은 것 같소. 당신의 지혜가 더욱 자라나기를 바라오. 그곳 궁정의 향기는 이 먼 거리까지 흘러오는군요. 과연 신의 입김이라 할 만하오. 그러나 당신이 신들이 따로 떼어준 땅의 주권자라면, 나는 열 배나 더 그렇소. 내 땅을 내 손에 쥐어주신 분은 당신의 신을 밤하늘에 두신 바로 그분이기 때문이오.”
“이자의 허영에는 끝이 없는가?” 나는 씩씩대며 말했다.
“아무리 왕이라고 해도 어떻게 신의 마음을 알 수 있지요?”
“이런 말씀이 있으니까요.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지만 우리 모두가 그렇듯 이곳 사람들도 율법을 지키고 희생제사를 바쳐서 신의 호의를 사지 않나요? 그것이 사랑인가요?”
그가 발걸음을 멈추었다. 다른 사람들의 존재는 다 잊어버린 듯했다.
“사람이 어떻게 신을 사랑하느냐고요? 경외함으로 사랑합니다. 그다음에는 우정으로. 내 아버지께서는 야훼의 친구였습니다.”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쳐다봤다. ‘신의 친구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