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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신앙생활 > 신앙생활일반
· ISBN : 9788936510367
· 쪽수 : 384쪽
책 소개
목차
특별판 출간에 부쳐
오랜 망설임 끝에
구두 속의 돌멩이
저무는 태양
하나님의 찢으심
만남의 기적들
산속의 돌멩이
〈믿음의 글들〉
겨울 바람
그분에의 눈뜸
하나님의 예비하심
오병이어
하나님의 세우심
하나님의 경영하심
남기는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기업도 이와 같음을 믿는다. 기업이란 그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의 살아 있는 인격이다. 그래서 우리는 기업을 가리켜 법인法人이라 부르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기업이란 경영자의 ‘삶의 이력서’이자 ‘삶의 고백문’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하물며 기업의 경영자가 그리스도인일 때에는 두말할 나위도 없다. ‘삶의 이력서’와 ‘삶의 고백문’이어야 함은 물론이며, 이 경우 그 기업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경영자의 ‘신앙 이력서’이자 ‘신앙 고백문’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기업의 역사는 곧 경영자의 ‘신앙의 역사’, 다시 말해 ‘믿음의 발자취’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이다. 올해로 주식회사 홍성사가 항공운수 사업을 위해 창업된 지는 만 18년, 홍성사가 출판업에 진출한 지는 만 15년, 그리고 <믿음의 글들>을 펴내기 시작한 지도 벌써 만 11년이나 되었다. 홍성사 18년의 역사는 그야말로 나의 신앙의 역사이며, <믿음의 글들>은 내 신앙의 발자취였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신앙을 위한 내 몸부림의 흔적이었다. 아니 더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탕자처럼 끊임없이 하나님을 떠나 도망치려는 나를, 결코 포기치 아니하시고 바로 세워주신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이자 위대한 ‘하나님의 사랑의 고백문’이다. 바로 그것을 밝히기 위하여 나는 지금 이 기록을 남기려는 것이다. _16~17쪽, ‘오랜 망설임 끝에’
때로는 아예 김포공항에서부터 점보 747을 송두리째 전세로 띄우기도 했다. 당시 파키스탄 항공사와의 계약에 의하면 중동 가는 승객 한 명당 홍성통상의 수익금은 모든 경비를 제하고 3만 4천 원이었다. 그러므로 김포공항으로부터 360석짜리 점보 747 전세기를 띄우는 날이면, 홍성사의 하루 수익금은 물경 1천2백만 원에 달했다. 그때 반포 아파트 42평형이 불과 8백만 원 하던 시절이니만큼 1천2백만 원이란 돈은 실로 거대한 금액이었다.
나는 하루아침에 돈방석에 앉게 되었다. 실로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돈이 비행기가 뜨기만 하면 쏟아져 들어왔다. 그때 내 나이 불과 만 28세였다. 계속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막대한 부富를 하나님의 뜻대로 관리할 만큼 확고한 능력과 반석 같은 믿음을 갖고 있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였다. 말하자면 나는 물질적인 번영만을 구하였을 뿐, 그것의 유혹에 빠짐이 없이 그것을 바르게 쓸 수 있는 믿음을 구한 적은 없었다. 마치 돈이 생기기만 하면 저절로 하나님 앞에서 선한 청지기가 되는 줄 착각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돈으로 비롯되는 유혹이 얼마나 크고 깊은지를 아직 알지 못하던 애송이에 불과했다.
돈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나는 나도 모르게 돈의 위력을 즐기기 시작했다. 하나님은 언제나 뒷전이었고 내 삶의 첫 자리에는 늘 나의 욕망이 자리하고 있었다. 욕망을 채우는 데에는 돈보다 더 편리한 것이 없었다. 믿음 없는 젊음 위에 더해지는 재물이란 젊음 그 자체를 망가뜨리는 독약이었다. _31~32쪽, ‘구두 속의 돌멩이’
나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옛날의 그 순수했던 믿음을 되찾게 해달라고 기도드렸다. 그러나 내 마음은 괴롭기만 했다. 숱한 배신의 삶으로만 일관해 온 나같이 추하고 역겨운 죄인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어주실 리가 만무하리라 생각되었다. 나는 이미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은 영혼 아니 저주받은 영혼이라 생각되었다. 그래서 울지 않을 수 없었다. 울고 또 울고 그것도 모자라 나중에는 가슴을 치며 울었다.
도대체 얼마나 울었을까? 누군가가 등 뒤에서부터 나를 포근히 감싸주는 것을 느꼈다. 혹시 나의 울음소리를 듣고 잠을 깬 아내인가? 돌아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착각이었나 보다. 다시 눈을 감았다. 그 순간 이내 누군가가 또 나를 감싸주었다. 조금 전보다 그 포근함이 더욱 또렷했다. 다시 뒤돌아보았지만 여전히 아무도 없었다. 이상스럽게 생각하며 또다시 눈을 감았을 때, 내 마음속 저 깊은 곳으로부터 세미한 음성이 울려왔다.
“나의 사랑하는 재철아, 나는 단 한 번도 너를 버린 적이 없단다.”
나는 깜짝 놀랐다. _261~262쪽, ‘그분에의 눈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