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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6515003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1-08-2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1부 )
결혼 41주년, 신혼 1년 5개월
광야
사랑하는 딸들에게, “미안했다!”
아픈 흔적
새로 만난 세상
못할 말 없는 친구
내 편견을 깨뜨려 준 사람들, 뭔가 부족하거나 다른 사람들이었다
불온한 사람들?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이슬아 작가와 그 엄마 복희씨 이야기
《두 명의 애인과 삽니다》에서 만난 엄마들
( 2부 )
2월의 참빗나무를 보면
엄마와의 밀월은 오래가지 않았다
출산은 기쁨이었고, 슬픔이었고, 웃음과 눈물을 가지고 왔다
모두가 아팠다. “너 힘들었지. 나도 힘들었어.”
사람은 무엇으로 구원을 얻는가?
외할아버지는 엄마에게 사진 한 장을 남겼고
엄마 손
엄마의 집, 아현동 집
엄마의 집이 사라졌다
선물
“엄마. 엄마 똥은 더럽지 않았어.”
( 3부 )
길과 글, 여행기
여행기를 쓰고 있다. 질문의 힘 덕분이었다
지혜로운 선택
내가 나로 사는 세상은 올 수 있을까?
‘이 정도면 충분한 ???’
글쓰기의 매력과 효능
한곳에 머물지 않는 여행
직함보다 이름 석 자 가진 인간으로 살자
누구나 늙는다. 나쁘지만은 않다
남은 반원을 그린다
일상의 모든 것이 사실은, 기적이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세상에 아픈 흔적을 가지지 않은 사람은 없다. 때로는 그 아픈 흔적들이 롤러코스터를 타야만 하는 이들과 함께 롤러코스터를 타게 하는 사랑의 능력이 될 수도 있다.
_〈아픈 흔적〉
자주 자리를 옮긴 덕에 초보를 면할 수 없었지만, 세상에 나쁘기만 한 일은 없다. 그 덕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교회든 학교든, 첫 만남에서, 나는 말했다. “하기 힘든 말이 있으면 언제라도 나를 찾아주세요.” 그건 내가 되기로 한, ‘못할 말 없는 친구’가 되겠다는 선언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능력도 없는 사람이 뭘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인지, 무모하기만 한 짓이었다. 그런데 나를 찾아 준 이들이 있었다. 그들 덕분에 나의 편견들이 깨졌다. 아주 조금씩 나의 세상은 커졌다. 덕분에 여전히 내 세상은 좁으며, 여전히 내가 가진 편견들을 계속 깨뜨려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_〈내 편견을 깨뜨려 준 사람들, 뭔가 부족하거나 다른 사람들이었다〉
“제 엄마가 술집에 다니며 번 돈으로 저는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런 돈으로 공부를 하면 안 되는 걸까요?” 어느 날 학생 하나가 내게 물었다. 이런 아픔들을 갖고 지내는 모녀가 얼마나 많은가? 우리는 자식을 또는 동생들을 위해 제 몸을 바쳐 제 몸을 팔며 숨죽여 우는 많고 많은 순희들에게 손가락질을 할 수 있을까? 부와 권력을 가진 자들의 성 추문, 법을 이용한 법꾸라지들은 처벌받지 않는 세상에서 아무것도 소유할 수 없는 이들의 윤리적 타락과 투박한 불법에 대한 정죄는 얼마나 가혹한지 모른다. 불온이라는 딱지를 떼어 버리면 이제껏 딱지를 붙이고 바라보던 사람들이 달리 보인다. 사람은 누구나 동등하며, 성장 과정으로 누구나 실수한다. 그 실수를 완벽하게 꺼내 놓을 수 있는 세상이라면, 세상은 지금 이보다 훨씬 아름다울 것이다.
_〈엄마라는 존재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