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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7407420
· 쪽수 : 133쪽
· 출판일 : 2006-05-15
책 소개
목차
서문을 대신하며
I. 귀향
뉴잉글랜드 여름 풍경의 기억
가을의 시골 주유소
갑자기 드는 생각들
깜짝 놀람
자기반성
고국의 변한 모습을 조금 보고 나서
더 기억에 남는 사람들
부끄러운 고백
남이 살고 있는 고향집
가을 하늘
시골 돌담 뒤 감나무
더 푸른 무덤의 잔디
어머니의 매장
어머님 성묘
고국의 늦여름 주말 드라이브
과학자들과의 주말 등산
어느 여인의 오순을 위하여
당신은 보신 적도 없는
38선의 짙은 녹음
가을 하늘을 바라보면
일산 홀아비 두루미
일산 호숫가 아침 산책
일산 신도시
일산 주엽역 광장에서 본 아줌마와 비둘기들 풍경
한 친구의 장례식장에서
지하철에서
식당에서
부엌
침대에서
어린 아기와 함께 있는 어린 엄마
재인이와 장난감
계절의 변용
자연의 시적 변용
II. 광란
가짜
포스트모던 이미지
한 사슴의 죽음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동물의 세계
어느 악몽
호킹의 블랙홀에 부쳐서
미리 본 문명의 황무지
이대로 끝나는가...
앞을 따라서, 뒤에 밀려서, 그리고 줄을 따라 자동기계적으로
몽고의 풍장
돌출 사건
혼자 귀가하다 산정에서 길을 잃었던 잠꼬대
발광
광란한 시대의 광란의 시
나는 가짜다
새천년 호미곶 해맞이 축제를 위한 시(2000년 1월 1일)
월드컵에 뭐기에
아직 쓰여지지 않은 시를 위하여
해설 - 고향엘 처음 간다고? / 정과리
저자소개
책속에서
광란한 시대의 광란의 시
똑똑히 보자
우주의 광기, 인간의 발광을
문명의 카오스, 존재의 소용돌이를
지구가 갈라지고 휴앙지 푸켓을 쓰나미가 덮치고,
성난 허리케인이 뉴올리언스 시를 물바다로 만들고
깨진 바다에서 물이 섬들을 삼키고
성난 화산에서
붉게 끓는 바위들이 산꼭대기로 솟는다
분명히 알자
사회의 불의, 사유의 혼동,
헛소리, 거짓말, 사기,
강도, 강간, 살인,
폭주, 폭언, 폭격, 폭동,
데모, 테러, 죽음을
이제 분명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
절대적 어둠
이제 그 아무것도 안전할 수 없는
존재의 미친 요동
그렇다면 오늘날
시인은 이 모든 것들이 벌어진 치열한 전선에서
그것들 향해 총을 겨냥하는
지원병이 아니고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오늘날
쓸 수 있는 시는 한 종류뿐,
버스 정류장 혹은 식당
한복판에서 무고한 이들을 죽이며 자신의 가슴속에 몰래 두른
폭탄과 함께 스스로
불꽃처럼 산산이 하늘로 날아 흩어지는 사라지는
팔레스타인의 어린
자살 폭탄 테러리스트의 찢어지는 살 조각들 같은
오늘날 분노로 폭발하지 않은 시인은 사기꾼이다
오늘날 아름답고 고운 시는 가짜다
오늘날 광란하지 않은 시인은 더 이상 시인이 아니다
오늘날 비극적 광란의 언어가 아닌 시는 더 이상 시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