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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88966375240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17-05-01
책 소개
목차
추도사
동서양 철학을 아우른 지성의 참모총장
1부 길의 저편
길
자국
고독
자리
밤
바다
담
2부 삶과 진실
나의 길, 나의 삶
인연
연륜
약자
인정
팔자
죽음
3부 산 아래 마을
나의 삶과 숲
땅
시골
성당
집
얼굴
산의 시학
4부 그리움의 변방
눈
여행
기차
고향
감의 미학
편지
물건
명함
『길』 초판서문
저자소개
책속에서
인간은 누구나 길 위에 서 있고, 누구나 길을 지니고 산다. 오래 전 나는 인간과 만물이 만든 길이 이 세계와 우주 속에 열려 있음을 알았다. 그리고 지금, 세계와 우주가 만든 길들이 인간과 만물 속에 열려 있음을 안다. 이 길 위에서 나는, 그리고 우리는 자신의 단 하나뿐인 인생을 살아간다. ― 머리말 중에서
나는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 채, 의지할 아무것도 없이 빈약하나마 타고 있는 배만을 의지하며 외롭게 떠 있어야만 한다. 비록 배 안에서 무한한 막막함과 답답함, 무한한 불편을 느끼더라도 나는 배에서 내려 바닷속으로 들어갈 수 없는 것이다. 싫든 좋든, 그 이유가 어쨌든 나는 배를 떠나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만약 무슨 문제가 생기더라도 배를 탄 채 해결해야 한다. 내가 탄 배를 밝히고 있는 선창 안의 등불이 아무리 빈약하더라도, 나의 선로를 밝힐 수 있는 빛은 오직 그 등불뿐이 아니랴. ― 「바다」 중에서
집 없는 설움을 우리는 알고 있다. 만일 우리에게 우리의 영혼이 영원히 쉴 수 있는 집이 없다면, 그보다 더 큰 절망은 없을 것이다. 그런 집은 새둥우리 같은 묘일까. 아니면 우리의 영원한 영혼이 쉴 수 있는 집은 역시 새둥우리 같은 지구, 역시 새둥우리 같은 둥근, 그리고 푸른 하늘일지도 모른다. ― 「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