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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7407567
· 쪽수 : 96쪽
· 출판일 : 2007-04-02
책 소개
목차
자서
온몸이 지우개가 된 여자
조개를 굽다
꽃잎
예감
길을 길들이는 법
관계
점화
심심해
하느님의 아이를 배지 않겠다구요
가위
안녕, 김밥
초승달을 당기면
풀
엘리베이터
꽃잎과 R과 커피
CCTV
빗방울에게 묵념을
비명
수종사 삽살개처럼
지하철 정거장에서
꽁무니
부품 조립
섬
나무들
공
4월아, 미안하다
빨래
천남성
브래지어를 열면
국화 화원
횡설수설아파트에서
바코드 터널
내일을 위해 내 일을 위해
빗방울 행진곡
황소와 망초꽃
아이들
구름이라도 그려 넣자
장마
바람아래해수욕장에 뒹구는 말들
목련
술 술 진술하다
깃발
표본 산제비나비는 상자 밖을 날고 있다
빈 병
헌화가
접시 위 7번 국도
나팔곷 행성
비너스, 벗어던져요
쥐 잡으려다
비밀 한 컷
브래지어
시뮬레이션ㅡ새
웃는 도마뱀
나는 흩뿌려진다
줄장미
작품 해설 - 그림자, 벌덕 일어서다 / 이문재
저자소개
책속에서
표본 산제비나비는 상자 밖을 날고 있다
네 날개를 유리 상자에 가두었다.
너는 비웃기라도 하듯 유리 틈을 비집고 나와 온 방안을 반짝이며 난다. 지나는 자리마다 햇빛 물살이 진저리를 친다.
식탁 위 말나리 꽃들이 시든 걸 보니 너는 긴 대롱으로 시간의 즙을 빨아들이고 있었어. 컵 속 물이 줄어든 것도 네 갈증이 저지른 짓일 거야. 날개가 어제보다 훨씬 눈부셔.
내 등골에 바늘을 꽂지 마.
내 중추신경을 마취하지 마.
단내 나는 자취를 향해 나비는 가볍게 날고, 꽁무니 뒤따르는 나를 어지럽히는
허공의 검푸른 날갯짓들.
생채기 하나 없이 표본 상자 속에 나비가 있다.
다가가고 물러서는 내 눈짓만 되레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