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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88937420337
· 쪽수 : 532쪽
책 소개
목차
닭 잡고 기장밥 지어 범거경을 대접하고 목숨도 버린 장원백 69
선부랑이 전주에서 가연을 맺다 91
양팔로가 남쪽 지방에서 기묘한 만남을 가지다 117
양겸지가 배를 타고 협객승을 만나다 153
진종선이 매화고개에서 아내를 잃어버리다 191
전파류가 임안에서 크게 출세하다 219
정호신이 목면암에서 원수를 갚다 287
장순미가 대보름날 미녀를 만나다 355
양사온이 연산에서 형과 형수를 만나다 381
안평중이 복숭아 두 개로 장사 셋을 죽이다 421
심 도령의 새 한 마리가 일곱 목숨을 앗아 가다 443
김옥노가 매정한 남편에게 몽둥이 찜질을 하다 473
이수경이 숫처녀 황 씨와 결혼하다 503
책속에서
“맞다! 내가 장사를 혼자 다니니 딸아이를 남장시켜 데리고 다니면 되겠구나. 그러다가 딸아이가 자라면 그때는 또 다른 방법을 생각하면 되겠지. 한데 강북의 거래처가 나한테 아들이 없는 걸 아는데, 내가 아들이라며 데려가면 분명히 이상하게 생각할 텐데. 아예 장 가네에 시집간 큰딸의 아들이라고 해야겠다.”
황 공은 작정을 하고 나서 딸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황공은 딸의 몸에 맞는 도포와 버선을 맞춰 입혀 주고 머리에는 두건을 씌워 주니 영락없는 총각이었다.(「이수경이 숫처녀 황 씨와 결혼하다」)
“형수님, 제 말을 들으시지요. 형님은 예전의 형님이 아닙니다. 형수님이 정절을 지키고자 목숨을 버린 것을 아는데 어찌 재혼하겠습니까? 이렇게 형님이 형수님을 모시고 돌아가려고 하는데 따라가지 않는 건 인정에도 맞지 않습니다. 제발 제 말을 들으십시오.”
“삼촌이 그렇게 얘기해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낭군께서 하늘을 두고 맹세할 수 있으시다면 낭군의 말을 따르겠어요.”
한사후는 이 말을 듣더니 주위에 술을 뿌리며 맹세했다.
“내가 약속을 어기면 길에서 강도를 만나 죽임을 당하게 하거나, 강에서 배가 뒤집혀 죽게 하여도 할 말이 없을 것이오.” (「양사온이 연산에서 형과 형수를 만나다」)
마차에 타고 있던 여인은 장생이 읊조리는 시를 듣고서 작년에 손수건을 떨어뜨렸던 일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아차렸다. 여인이 마차의 주렴을 살짝 젖히고 장생을 보니 용모가 깔끔하고 태도 역시 점잖은지라 자기도 모르게 가슴이 쿵쾅거렸다. 여인이 몸종 금화를 시켜 마음을 전하게 하니 장생 역시 그 마음을 바로 받아들였다. 잠시 후 여인이 탄 마차가 점점 멀어지더니 마침내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장순미가 대보름달 미녀를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