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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88937420344
· 쪽수 : 532쪽
· 출판일 : 2020-12-30
책 소개
목차
명오선사가 오계선사를 제도하다 039
사마모가 저승 세계를 휘저으며 죄인을 판결하다 077
호모적이 저승을 찾아가 시를 짓다 117
장 노인이 참외를 심어 문녀와 결혼하다 147
이 공자가 뱀을 살려 주고 칭심을 얻다 183
땡추중이 편지로 황보 씨의 아내를 빼앗다 205
송사공이 구두쇠 장 씨를 골려 주다 233
양 무제가 끝없이 도를 닦아 극락으로 돌아가다 279
효자 임규의 불같은 성격이 마침내 그를 신이 되게 하다 329
왕신지가 목숨을 바쳐 온 가족을 구하다 363
심소하가 출사표를 발견하다 423
한 개인의 세상 읽기를 읽다 495
책속에서
아전과 포졸들은 임규를 끌고 시장거리를 다니며 사람들에게 보였다. 앞에는 임규의 죄목을 적은 방(榜) 뒤에는 몽둥이가 따랐다. 사형 집행 장소인 우피가에는 사람들이 벌 떼처럼 몰려들었다. 오시가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갑자기 사방이 어두워져 한 치 앞을 분간할 수 없더니 사방에서 미친 듯이 바람이 피어오르고 모래와 돌멩이가 날아다녔다. 구경하던 사람들은 두려움에 젖어 흩어졌다. 잠시 후, 사위가 잠잠해지고 바람이 잦아들었다. 사람들이 임규를 보니 묶고 있던 끈이 모두 풀리고, 임규의 사지를 박아 놓은 못도 모두 빠져 있었다. 임규는 사형대 위에 앉은 채로 죽어 있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세상에 이런 일이!”
사람들은 일제히 소리를 질렀다. 사형 집행인은 놀라서 말을 잊었고, 망나니는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효자 임규의 불같은 성격이 마침내 그를 신이 되게 하다」)
잠시 후 시녀들이 한 여인을 모시고 들어왔다. 이원이 슬쩍 바라보니 윤기 나는 검은 머리에 버들가지처럼 가냘픈 눈썹, 반짝이는 눈동자를 지닌 것이 그야말로 새나 물고기도 시샘할 미녀였
다. 대왕이 여인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아이가 내 딸로 이름이 칭심이라. 그대가 원한다면 기꺼이 아내로 주겠소.”
이원이 바닥에 엎드려 고했다.
“제가 칭심이라고 아뢴 것은 과거에 급제하는 기쁨을 말한 것입니다. 어찌 감히 대왕의 딸을 아내로 맞을 수 있겠습니까?”
“이 아이의 이름이 바로 칭심이오, 이 아이를 그대에게 시집보내도 전혀 아깝지가 않소. 만약 그대가 과거 급제를 진심으로 바란다면 이 아이가 해결해 줄 거요!” (「이 공자가 뱀을 살려 주고 칭심을 얻다」)
장 노인이 은자 열 냥을 들고 와서 탁자 위에 놓고 말했다.
“그대들이 수고해 주신 덕분에 혼사가 잘 진행될 것 같군요.”
“어떻게 되었을 것 같나요?”
“내 장인 되실 분이 다른 돈 섞지 말고 현금으로 십만 관을 가져오면 혼사를 진행한다고 하셨을 거외다.”
“바로 맞혔네. 위 감독관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그래,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좋겠어요?”
장 노인은 술을 한 병 가져와 마개를 따고는 탁자 위에 놓았다.
장 노인은 두 매파에게 연거푸 술 넉 잔을 권했다. 그런 다음 매파들을 처마 밑으로 데리고 가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자, 보시게.”
매파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았다. 처마 밑에는 십만 관의 돈꿰미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내가 이미 다 준비해 놓았다니까.”
장 노인은 매파들에게 당장 위 감독관에게 달려가 이 사실을 알리고 언제든 돈을 가져가시라고 전하게 했다. (「장 노인이 참외를 심어 문녀와 결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