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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88937420610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23-05-19
책 소개
목차
DMZ 7
작품 해설 | 김요섭(문학평론가) 313
개정판 작가의 말 327
초판 작가의 말 332
저자소개
책속에서
“인민군을 적군으로 간주하지 않나요? 근데 적군을 사살한 것이 왜 문제가 되는 겁니까? 물론 전시 상황은 아니지만.”
“그렇습니다. 지금은 전시가 아니라 휴전 상태입니다. 문제는 휴전선입니다. 우리 측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그 사건이 난 곳이 바로 휴전선 이북이라는 겁니다. 한국군 병사가 이북에 넘어가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꼭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 같았다. 소리가 시작될 때 인식하는 것은 어렵다. 소리가 끝날 때 밀려오는 고요로 냉장고 소리를 인식한다. 대남 방송 대북 방송이라는 것도 처음 이곳에 부임했을 때는 못 견딜 정도로 시끄러웠는데 어느새 그 존재를 잊어버리게 된다. 그러고 나서는 마치 냉장고 소리처럼 그 소리가 끝날 때 알아차린다. 소리가 날 때는 모르는데 소리가 없어지고 나면 그제서야 그 소리가 얼마나 시끄러웠는지 알게 되는 이상한 현상. 예전부터 궁금해하고 고민했다. 그건 내가 고민하고 있던 인식의 어떤 문제에 중요한 열쇠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을 것이다.
“거의 확실해지지 않습니까? 제 말 듣고 계셔요?”
“무슨 이야기지? 미안, 딴생각을 하느라…….”
“남 일병의 진술을 봐도 거의 확실한 게 아니겠느냐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뭐가 확실하다는 건가?”
“납치설이요.”
“납치설이라니?”
“남 일병의 진술대로 김수혁은 대변을 보기 위해 잠깐 초소를 나갔던 겁니다. 뭐, 다른 이유일 수도 있겠죠. 하여간 그때 가까운 거리의 북측 가-1 초소 초병들에게 발견된 겁니다. 사건 당일은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에 보름이었으니까요. 판문점에 근무하는 남한 병사의 귀순 조작을 노리던 북측은 초병들에게 기회를 보아 남한 초소병을 납치하라는 명령을 내렸겠죠. 해서 기회를 노리고 있었는데 김수혁에게서 허점을 발견했을 겁니다. 그리고 납치한 거죠. 그러다 총격전이 벌어진 겁니다. 더구나 북측 초병 중 부상을 당한 놈은 특수부대원 출신이라고 하더군요. 거의 뻔한 스토리 아닙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