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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88937422850
· 쪽수 : 212쪽
· 출판일 : 2025-09-10
책 소개
목차
목소리 7
위험 속에서 24
로잘리에가 죽으러 가다 50
탈출구 77
동양 92
수녀원장에게 답장하다 117
토론에 글 올리기 127
내가 어떻게 거짓말을 하며 죽어 갔는지 157
위험 속에서 190
옮긴이의 말 205
책속에서
아무것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말하는 걸 즐기지만, 많은 걸 경험한 사람은 느닷없이 할 말이 없어지는 법이라고 몇 년 전에 어느 노의사가 말했다.
“사실은, 난 이런 건 다 관심 없어. 난 글만 쓸 뿐이야. 창작을 한다고. 실은 아무것도 보고 싶지 않아.” 레오가 말했다.
“난 소설 속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
레오가 엘리자베스를 쳐다보았다.
“내 이미지를 만들지 마. 나를 소설 속에 집어넣지 말라고. 그게 당신한테 하는 유일한 부탁이야.”
“하지만 그건 어차피 당신이 아니야.”
“나야. 그게 내가 아니라도 해도 그건 나야. 당신도 잘 알잖아.”
밤에 로잘리에는 몇 년 전부터 꾸지 않은 꿈을 꾼다. 혈관이 격정적으로 뛰었고 감각적으로 달뜬 흥분이 있었는데, 잠을 깬 뒤 로잘리에는 거의 충격에 휩싸여 꿈을 다시 기억해 낸다. 수많은 사람들, 소음, 그리고 과열된 포옹. 또 로잘리에가 50년 동안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갑자기 나타난다. 영원히 기억 속에서 사라져버린 듯한 사람들이었는데 아마도 살아 있는 사람 중에는 아직도 로잘리에를 기억하는 사람이 없어서인지도 모르겠다. 모든 게 얼마나 오래전의 일인지. 정말 로잘리에도 가야 할 때가 된 모양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