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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37427244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22-05-31
책 소개
목차
‘철의 장막’은 빨간색과 흰색으로 칠한 나무 방책 7
베를린, 황당함 그 자체 25
몰수당한 사람들이 모여 그들의 괴로움을 말하다 41
체코 여자에게 나일론 스타킹은 보석과도 같다 63
프라하에서 사람들은 모든 자본주의 국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반응한다 83
두 눈을 크게 뜨고 끓어오르는 폴란드 바라보기 103
소비에트연방: 2240만 제곱킬로미터 안에 코카콜라 광고판이 하나도 없는 곳 143
모스크바: 세상에서 가장 큰 마을 163
붉은 광장의 영묘에서 스탈린은 양심의 가책 없이 잠을 잔다 185
소비에트 사람들은 양극화에 피곤해하기 시작한다 211
“나는 헝가리에 가서 보았다” 227
리뷰
책속에서
‘철의 장막’은 장막도 아니고 철로 돼 있지도 않다. 그것은 빨간색과 흰색으로 칠한 나무 방책인데, 꼭 이발소 간판 같다. 그 장막 안에 석 달 동안 머무르고서, 나는 철의 장막이 정말로 철의 장막이기를 바라는 건 일반 상식이 모자란 결과라는 걸 깨달았다.
두 병사는 펜대의 펜촉과 코르크 마개가 달린 잉크병의 잉크를 사용해서 우리 여권의 자료를 옮겨 적었다. 아주 힘들여 작업했다. 한 사람이 읽어 주면 다른 병사는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소리를 시골 초등학교만 나온 사람의 초보적인 글씨로 받아 적었다. 손가락은 잉크 범벅이 돼 있었다. 우리는 모두 진땀을 흘렸다. 그들은 애를 쓰느라 그랬고, 우리는 그들이 애를 쓰는 것 때문에 그랬다.
“아무것도 안 줘도 괜찮아요. 하지만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은 하게 해 줬으면 좋겠어요.” 이런 만장일치의 반란에 놀라서 나는 최근 선거에서 정부에 우호적으로 투표한 사람이 92퍼센트였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볼프 씨는 배꼽을 잡고 웃었고, 가슴을 손으로 마구 치면서 이렇게 밝혔다.
“나도 정부에 찬성한다고 투표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