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이탈리아소설
· ISBN : 9788937443411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16-09-05
책 소개
목차
소개 13
1. 팔로마르의 휴가
1.1. 해변의 팔로마르 17
1.1.1. 파도 읽기 17
1.1.2. 벗은 가슴 22
1.1.3. 태양의 검 25
1.2. 정원의 팔로마르 32
1.2.1. 거북이들의 사랑 32
1.2.2. 지빠귀의 휘파람 소리 35
1.2.1. 무한한 잔디밭 41
1.3. 팔로마르 하늘을 바라보다 46
1.3.1. 오후의 달 46
1.3.2. 눈과 행성 49
1.3.3. 별들의 관조 54
2. 도시의 팔로마르
2.1. 테라스의 팔로마르 63
2.1.1. 테라스에서 63
2.1.2. 도마뱀붙이의 배 68
2.1.3. 찌르레기들의 침입 72
2.2. 팔로마르 쇼핑을 하다 78
2.2.1. 거위 지방 1.5킬로그램 78
2.2.2. 치즈 박물관 82
2.2.3. 대리석과 피 86
2.3. 동물원의 팔로마르 89
2.3.1. 기린의 달리기 89
2.3.2. 알비노 고릴라 91
2.3.3. 뱀목 94
3. 팔로마르의 침묵
3.1. 팔로마르의 여행 101
3.1.1. 모래 정원 101
3.1.2. 뱀과 해골 104
3.1.3. 짝짝이 슬리퍼 108
3.2. 사회 속의 팔로마르 111
3.2.1. 자기 혀를 깨물기 111
3.2.2. 젊은이들에게 화내기에 대해 113
3.2.3. 모델들의 모델 115
3.3. 팔로마르의 사색 120
3.3.1. 세상이 세상을 바라본다 120
3.3.2. 거울로서의 우주 122
3.3.3. 죽은 사람이 되는 방법 127
작품 해설 133
작가 연보 137
리뷰
책속에서
우리가 보는 것은 ‘잔디밭’인가, 아니면 풀 하나 더하기 풀 하나 더하기 풀 하나…… 같은 것인가? 우리가 “잔디밭을 본다.”라고 말하는 것은 개략적이고 조잡한 우리 감각의 효과일 뿐이다. 하나의 집합은 구별되는 요소들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만 존재한다. 그것들을 헤아릴 필요는 없다.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단 한 번의 눈길로 그 작은 개별 식물들 하나하나를 고유한 특수성과 차이와 함께 포착하는 것이다. 그리고 보는 데서 그치지 말고 생각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자기 의견이나 판단을 선언하는 데 몰두하는 시대와 나라에서 사는 동안 팔로마르는 어떤 주장을 하기 전에 자기 혀를 세 번 깨무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만약 혀를 세 번째 깨물 때까지 자신이 하려던 말에 대해 확신한다면 그때 말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엔 침묵한다. 실제로 침묵 속에서 몇 주 또는 몇 달이 지나가기도 한다.
간단히 말해 죽은 사람이 되기는 예상보다 어려웠다. 먼저 죽은 사람이 되기와 존재하지 않기를 혼동하지 않아야 하는데, 그것은 탄생 이전에 무한히 펼쳐진 시간, 분명히 죽음 이후에 마찬가지로 무한히 펼쳐진 시간과 대칭적인 시간까지 차지하는 조건이다. 실제로 태어나기 전에 우리는 실현될 수 있거나 또는 실현될 수 없는 무한한 가능성들의 일부인데, 반면 일단 죽고 나면 우리는 과거 안에서도 실현될 수 없고(이제 우리는 완전히 과거에 속하지만 그 과거에 더 이상 영향을 줄 수 없다.) 미래 안에서도 실현될 수 없다.(비록 우리의 영향을 받았을지라도 미래는 우리에게 금지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