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희곡 > 한국희곡
· ISBN : 9788937446061
· 쪽수 : 504쪽
· 출판일 : 2024-04-05
책 소개
목차
나는 꿈에 장주가 되었다
우투리
이리 와 무뚜
선녀는 왜
홍동지 놀이
리 회장 시해 사건
꿈꾸는 마마이
슬픈 인연
멍
작품 해설
저자소개
책속에서
허 생원 그러니까 말인데…… 이거 정말 비밀로 해야 하는데 말이여…… 당신 우투리 낳을 때 탯줄을 무얼로 잘랐는가?
우툴 어멈 아까부터 그건 왜 자꾸 물어?
허 생원 이런 염병, 지금 이성계가 그걸 알고 싶어서 눈깔이 뒤집어졌다니까 그러네. 그러니까 이건 우리 단둘이만 알고 절대 비밀로 해야 하네. 가만있어. 이 나귀 좀 치우고. (나귀를 무대 한쪽으로 보낸다.) 너, 여기 꼼짝 말고 있어라.
나귀 암, 영락없지.
허 생원 그래, 무얼로 탯줄을 잘랐는가?
우툴 어멈 그놈의 탯줄이 하도 질겨서…….(귓속말한다.)
허 생원 여보, 그거 절대 비밀로 해야 하네.
우툴 어멈 아무렴, 절대 비밀이지.
나귀 억새풀! (도망가며) 그거 절대 비밀이다.
악사 (징을 두드리며) 억새풀이란다!
-2권 「우투리」에서
백윤석 아버지! 이제 아버지라고 부를게요. 그래도 되지요? 아버지는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서 자신을 바치셨어요. 그런데 이 못난 놈이 진술서에 서명을 해서 아버지를 간첩 만들고 저만 풀려났어요. 정권이 바뀌고 또 바뀌어도 고국으로 돌아오실 수 없었던 게 다 이 못난 자식 때문입니다. 나중에 겨우 사면 복권되시고 그토록 사랑하는 고국 땅을 밟고 싶어 하셨는데, 이 못난 놈이……. 아버지! 잘못했어요. 모든 걸 다 일본 언니 탓으로 돌렸던 저의 용렬함을 용서해 주세요. 일본 언니도 많이 늙으셨더군요. 참 예쁘고 상냥한 누나였었는데. 이제 알 것 같아요. 피신하시면서 왜 일본 언니와 동행했는지. 이 나이가 돼서야 아버질 이해한다는 게 참 가슴이 아프네요. 일본 언니에게도 용서를 구할게요. 평생 당신을 모시고 임종까지 지키고, 정말 고마우신 분이세요. 아버지! 늦었지만 이제라도 고국 땅으로 모실게요. 못난 자식한테 서운한 마음 있으셨으면 다 푸시고 편안히 가세요. 아버지, 아버지! (계속되는 울음)
-2권 「슬픈 인연」에서
김광림은 1978년에 극단 ‘연우무대’를 창설한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는 대학에서 연극을 하면서 얻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검열과 저항의 경험과, 이에 대한 사회적, 의식적 공감을 함께 나눈 작업 동지들과 관객에 대한 믿음으로 연극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희망과 신념을 가지게 되었으며, 그 시대의 대표적인 연극 아티스트들을 탄생시키는 한 갈래를 열었다. 일제에 의한 식민지에서 해방된 지 몇 년 후, 한국전쟁 중 태어난 그에게는 그 세대의 청년들이 가슴에 담고 살았던 ‘정체성’, ‘주권’, ‘독립’의 정신을 연극을 통한 문화운동으로 기억하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욕망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2권 작품 해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