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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희곡 > 한국희곡
· ISBN : 9788937446054
· 쪽수 : 468쪽
· 출판일 : 2024-04-05
책 소개
목차
서문
사랑을 찾아서
달라진 저승
홍동지는 살어 있다
여성 반란
저 별이 위험하다
집
뮤지컬 명성황후
날 보러 와요
고백
저자소개
책속에서
수사관 넌 현 정부에 대해 악랄할 정도로 비협조적이고 비판적이다. 물론 과거에도 넌 못 말리는 불평분자였지만 혁명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는 그 도가 지나치리만큼 심해졌다. 그래서 우리는 너의 과거를 의심한다. 정규 교육을 받은 인민군 장교. 고향도 이북인 데다가 사상적으로 철저하게 무장된 인테리. 이런 자가 수용소 수감 도중 느닷없이 생각을 바꿔 이남에 남게 됐다.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억만 …….
수사관 왜 대답을 못하나? 대답해 봐라. 니가 어째서 이남에 남게 됐는지.
억만 그럴 이유가 있었소.
수사관 무슨 이유?
억만 (한참을 망설이다가) 사람을 찾기 위해서였소.
수사관 그게 누구지?
억만 이…… 순례라는 여자였소.
수사관 고향 사람인가?
억만 아니요. 전쟁 중에 우연히 알게 된 여자요.
수사관 왜 그 여잘 찾아야 했나?
억만 …….
수사관 왜?
억만 그 여잘…… 사랑했소.
-1권 「사랑을 찾아서」에서
대원군 반란을 일으킨 훈련대를 해산시켜 달라고 나를 여기까지 끌고 왔는데 반란을 일으킨 훈련대가 어디 있느냐?
오까모도 훈련대고 뭐고 알 바 없소. 나 오까모도의 임무는 오직 여우 사냥.
대원군 무엄하구나. 여우 사냥이라니? 가마를 돌려라. 나는 돌아가겠다.
오까모도 국왕 전하 침소와 동궁이 이미 포위된 걸 아실 텐데, 하나뿐인 전하 목숨 어찌할까? 아들 손자 나란히 시체가 되는 꼴을 보고 싶소이까?
대원군 그래도 왕비를 해쳐서는 안 된다. 왕비는 이 나라의 국모.
오까모도 문을 열어라! 담을 넘어라! 여우를 찾아라!
-1권 「뮤지컬 명성황후」에서
그동안 쓴 희곡 18편을 이 책에 싣는다. 희곡은 시간, 공간, 인간의 세 축을 사용하여 삶이라는 불규칙곡면체를 종이라는 평면 위에 그려 내는 대단히 복잡한 설계도다. 지난 40여 년, 이 설계도를 극장이라는 작은 우주 공간에 펼쳐 놓고 연극이라는 집을 지으며 한판 잘 놀았다. 많은 아름다운 광대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들과 함께했던 수많은 시간들이 더없이 행복했다.
―1권 서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