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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스페인/중남미소설
· ISBN : 9788937463716
· 쪽수 : 424쪽
· 출판일 : 2020-11-30
책 소개
목차
6부 스타바트 마테르 159
7부 ······발끝까지 321
등장인물 383
작품 해설 389
작가 연보 408
리뷰
책속에서
이미 악이란 믿음과 마찬가지로 손에 잡히지 않으며 불가사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아무것도 쓰지 않은 뒷면에는 마치 팔림프세스투스처럼 지금 여기까지 완성했으며 곧 마무리를 앞두고 있는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이 원고들은 약간의 잉크와 수많은 눈물이 섞여 아주 혼란스럽게 작성된 매일매일의 기록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 일에 대해 아는 게 없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사라의 비밀은 모두에 대한 비밀일지도 모른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나는 당신의 고통을 나누어 짊어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내가 허세를 부리는 걸까. 하지만 당신 고통의 일부분이라도 말이다. 나는 당신의 안식처가 기꺼이 되어 주었을 테지만 그러지 못했고, 그 고통을 충분히 알지도 못했다. 어쩌면 작은 이슬비로부터 당신을 지켰지만 폭풍우로부터는 감싸 주지 못했다.
어떠한 형태든 잘못된 행위에 의해 희생당한 자들에게 물어야 한다. 신이 존재한다면 악으로 인해 빚어진 결과 앞에서 냉담한 그의 태도는 논란이 될 만하다. 신학자들은 어떠한 의견을 가지고 있는가? 그것을 더욱 아름다운 말로 치장할수록 본질적으로 한계에 부딪치고 만다. 절대 악, 상대 악, 물리적 악, 도덕적 악. 죄책감이라는 악, 연민이라는 악……. 신이여. 악과 함께 고통이 등장하지 않았더라면 이것은 웃을 일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자연재해 또한 악인가? 다른 형태의 악인가? 그리고 그것이 유발하는 고통이 또 다른 형태의 고통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