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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7472374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2-10-21
책 소개
목차
경청 7
작가의 말 309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녀는 오래도록 감정을 내보이지 않고 살았다. 참을 수 없는 순간이 아주 없던 것은 아니었으나 대체로 견딜 만했고 쉽게 잊었다. 그녀는 자신이 감정을 통제한다고 믿었다. 자신의 의지와 노력이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불가능해진 지금, 그녀는 자신의 의지와 노력이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이전의 삶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환한 낮에는 모든 게 쉽게 드러나고, 사람들은 드러난 것들에 대해 떠드는 걸 좋아하니까. 시야가 좁아지는 한밤에야 사람들의 무시무시한 호기심도 비로소 잠이 드는지도 모른다. 그녀는 어두운 쪽을 골라 디디며 공원을 한 바퀴 더 돈 다음 공원 입구 쓰레기통 앞에 멈춰 선다. 그런 뒤엔 반듯하게 접은 편지를 꺼내고 그것을 찢어 버린다. 거기 담긴 자신의 감정을 폐기하겠다는 듯이. 두 번 다시 그런 감정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듯이.“
”남들과 선을 긋는 말들. 다른 사람들을 멀리 내모는 말들. 결국 자신의 올바름과 정의로움을 도드라지게 하는 말들, 그러나 그녀에게 그 모든 말들은 차이가 없다. 사람들의 말은 그녀가 지나온 시간들을 상기키시니까. 여전히 모든 게 조금도 잊혀지지 않았다는 증거니까. 언제까지나 이런 식으로 끈질기게 자신의 이름이 회자될 거라는 경고니까. 그건 그녀의 자격지심이고 피해 의식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녀는 휘말리고 싶지 않다. 그게 무엇이든, 어떤 일이든, 더는 연루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