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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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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진 (지은이)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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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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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날짜 없음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7473142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16-11-25

책 소개

오늘의 젊은 작가 14권. 장은진 장편소설. 긴 겨울이 계속되는 기이한 재난을 배경으로, 모두가 떠나 버린 텅 빈 도시에서 살아가는 연인의 하루를 다채로운 감정과 대화 들로 채워 넣은 장은진식 고립형 재난 로맨스다.

목차

날짜 없음 7
작가의 말 262

저자소개

장은진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2년 『전남 일보』 신춘문예와 2004년 『중앙 일보』 중앙신인문학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키친 실험실』, 『가벼운 점심』, 장편 소설 『앨리스의 생활 방식』, 『날짜 없음』, 『날씨와 사랑』 등을 썼다. 문학동네작가상, 이효석문학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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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폭설로 홍설(洪雪)이 진 후 도시는 더 이상 도시라 부를 수도 없게 되었다. 도로에서 차는 사라졌고, 수도는 얼어 버렸으며, 전기와 통신은 걸핏하면 두절되기 일쑤였다. 신경이 마비된 도시는 유능한 기능들을 하나씩 잃거나 빼앗겼다. 도시는 한때 재밌게 잘 갖고 놀다가 시시해졌다며 미련 없이 내다 버린 거대한 완구와 다를 바 없었다.


그는 나와 다투면 얼마나 거칠고 못된 문장을 내뱉는 사람일까. 애정이 좀 더 깊어지면 어떤 단어를 문법에 넣어 표현하려 할까. 권태가 시작됐을 때는 내게 무슨 비유를 들어 자신의 게으르고 시들해져 버린 심정을 전달하려 애쓸까. 나는 그에게 부탁하고 싶어졌다. 오늘 하루 동안 좀 더 깊은 연애도 해 보고, 다퉈도 보고, 권태도 느껴 보자고. 저마다 안에 간직해 두거나 감춰 둔 문장들을 모조리, 미리 다 찾아서 써 버리자고.


그게 온다고 한다.
그게 온다면 그가 지금 입고 있는 옷은 마지막이 될 것이다. 사람은 마지막에 입고 있던 옷을 죽어서도 쭉 입고 산다지. 그러니 그게 온다 해도 이제 나는 그를 어디서든 찾아 낼 수 있을 것이다. 찾아내면 쫓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엉뚱한 색으로 꿰맨 단추와 스웨터 어깨 솔기를 보면 그라는 걸 금방 알아볼 수 있을 테니까. 그도 단추와 스웨터를 보면서 나의 존재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될 것이다. 그러면 잊지 않을 것이다. 그때 행주로 상을 닦으며 그가 물었다.
“쫓아와서 어쩌려고요?”
“연애하려고요. 그쪽이랑. 죽어서도.”
그는 더 이상 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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