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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37482120
· 쪽수 : 385쪽
· 출판일 : 2008-12-2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957년 6월
1부
2000년 5월
2부
3부
4부
2002년 4월
에필로그
옮긴이의 글
리뷰
책속에서
“때때로 내가 죽었으면 당신이 더 행복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단 말이야.” 그는 이것이 얼마나 잔인한 말인 줄 알면서도 어쨌든 그렇게 말해 버렸다. 애나는 주먹질을 당한 것처럼 보였고 울기 시작했다. 나중에 그는 사과했지만, 사과의 말들은 그들 사이의 허공에 걸려, 거리에 정체 모르게 어질러져 있는 것들처럼 의미를 읽고 끔직한 화석들로 굳어 버렸다. 그날 밤, 침대에 누워 있을 때 애나가 말했다. “우린 이제 연인 사이가 아닌 것 같아.” - 88쪽 중에서
“환상 때문이지. 사랑에 빠지면, 그것에 취해 잠시 동안은 당신이 실제로 또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존재가 된 것처럼 느끼죠. … 다시는 외롭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그건 오래가지 못하고 이내 당신은 오로지 그렇게 가까이 갈 수만 있을 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전보다 더 외로워하며 잔인하게 실망하는 것으로 끝나고 맙니다. 그 환상, 그러니까 그 모든 세월 동안 당신이 지녀 왔던 희망이 산산이 흩어졌으니까요.” - 194쪽 중에서
“다른 사람들의 고통은 추상적일 뿐입니다. 자신의 경험을 끌어와야지만 어떤 것에 동감할 수 있는 법이에요. 그러나 있는 그대로는, 진정한 공감이란 불가능으로 남소. 사람들은 겉보기에 각개의 존재라는 압력에 계속해서 고통 받을 겁니다.” - 197쪽 중에서
그는 지금, 마치 세상의 온 시간이 그들의 것인 양 앉아서 소소한 일들을 이야기하고 있는 게 기쁘다는 걸 깨달았다. 그는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모습을 그려 보았었지만, 지금 그런 고백은 감흥 없고 단순한 노래에 별안간 끼어든 잘못된 곡조처럼 들릴 터였다. 그 말을 하는 것은 그들 사이에 말해지지 않은 것의 조심스러움과 평온함을 어지럽힐 터였다. - 375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