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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88937482571
· 쪽수 : 389쪽
· 출판일 : 2009-04-10
책 소개
목차
한국어 판 서문
이전
프롤로그
2월
외국인
호스텔
영국식 조찬
올바르게
안개
초보자
대명사
슬로건
날씨
헷깔림
향수병
진행형 시제
3월
동성애
손님
오해
독신남
원예 재능
수정시키다
사용 설명서
매력
채식주의자
고상한
4월
놀람
술집
유랑자
양성애
중국 배추 + 영국 민달팽이
사생활
친밀한
자유 세계
5월
풍습
방귀
가정
식민지
6월
매춘부
천국
로맨스
7월
육체노동
고립시키다
유머
편두통
8월
동등한
좌절
난센스
불협화음
정체성
무정부주의자
영웅
자유
솅겐 지역
9월
파리
암스테르담
베를린
베네치아
타비라
파루
더블린
10월
자아
낙태
노스탤지어
나이
11월
병리학
비관주의 / 낙천주의
전기의
베스트셀러
12월
미래 시제
소유하다
크리스마스
1월
배신
무한대
추방
딜레마
타이밍
2월
모순
숙명론
경주
출발
후기
에필로그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키쉬. q, u, i, c, h, e. 나는 형체 없는 뜨거운 이 물체 조각을 삼키면서도 믿어지지 않는다. 참으로 애매모호한 음식. 완전히 형체가 없다. 나는 나의 부모님들이 이 나라에 와서 이 음식을 먹으면 무슨 말씀을 하실지 궁금해진다. 우리 엄마는 아마 이렇게 얘기할 것이다. “다른 사람의 입에서 나온 걸 먹는 것 같다.” 그리고 아버지는 말씀하실 것이다. “전에 먹고 남은 음식을 다시 요리한 게 틀림없다. 안엔 이미 엉망으로 섞여 있구나.”
나는 아버지에게 동의할 것이다. 그것은 참으로 한 조각의 뒤죽박죽이다. 당신은 사실 그것이 프랑스에서 온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당신을 믿지 않는다. 영국인들은 그 음식이 너무 수치스러워 자기네 것이라고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을 방어하려고 프랑스 음식이라 말하는 것이다. ― 301쪽, '노스탤지어(nostalgia)' 중에서
내가 런던 ‘히슬로 공항’에 도착하다니 믿어지지 않음. 중국에서 간단히 그냥 ‘베이징 공항’이라 하는 것처럼 그냥 간단하게 ‘런던 공항’ 아니라 모든 이름 하나하나가 다 기억하기 어려움. 여기는 모든 것이 매우 혼란스럽고 승객들은 두 줄로 갈라지고 있다.
줄 앞 표지판에 써 있는 말. 외계인과 비(非)외계인.
나는 할리우드 영화 「에일리언」처럼 외계인이고, 나는 다른 행성에서 살며 우스운 생김새에 이상한 언어 쓴다.
나는 비자 확인 받으려고 기다리는 다른 외계인들과 함께 가장 길고 천천히 줄어드는 줄에 서 있음. 나는 좀 범죄자 된 느낌이지만 이제까진 잘못한 게 없음. 내 영어는 매우 나쁨. 어떻게 하지? ― 25쪽, '외국인(alien)' 중에서
작은 칠판에 적힌 ‘휘핑 크림(whipped cream)’을 보니 나는 다시 헷갈림. 저게 무슨 뜻일까? 사람들이 어떻게 크림을 채찍질하나? 나는 차이나타운 근처 어딘가에서 포스터를 본다. 포스터에는 벌거벗은 여자가 가죽 부츠와 가죽 바지만 입은 채로 다리 아래 무릎 꿇고 있는 벌거벗은 남자를 채찍질하고 있다. 그러니까 영국 요리사는 주방에서도 채찍질을?
나는 스콘을 입에 넣고 말처럼 차를 마신다. 내 옆에서, 누군가 ‘거품 커피(frothy coffee)’를 시키는 게 들려옴.
젊은 남자와 온 숙녀. 그녀는 말한다. “저는 거품 커피를 주시겠어요? 그리고 제 친구는 블랙커피에 기름 걷은 우유(skimmed milk)를 곁들여 주세요.”
뭔가에 ‘기름을 걷고’ ‘거품을 내고’ ‘채찍질을 하는’ 것은 힘든 일임에 틀림없다. 왜 마시기가 그토록 복잡해지고, 그렇게 고된 일을 필요로 할까? ― 52쪽, '헷갈림(confuse)' 중에서
시는 매우 아름다워, 나는 누가 쓴 것인지 알기 원한다. 책에는 ‘미상(Anon)’이라 써 있다.
“이 미상, 매우 훌륭한 작가예요.” 나는 말한다. “나는 셰익스피어보다 좋다고 생각해요, 훨씬 쉬워.”
당신은 웃는다. “그래요, 그리고 아마 좀 더 작품을 많이 썼을걸.”
“?”
“미상은 사람이 아니에요. 그건 누가 작품을 썼는지 모를 때 그냥 하는 말이에요.”
이 미상에게 짜증이 나서 나는 당신의 정원을 둘러본다. 중국 장미는 고사하고, 아무 장미도 없다. ― 165쪽, '로맨스(romance)' 중에서
나는 그 바이부레이트를 본다. 나도 코멘트하고 싶다. “섹스를 즐기는 것도 서양의 개념이에요.”
……
“전에도 바이브레이터 본 적 있어요?” 당신의 친구 하나가 나에게 묻는다.
“아뇨. 내가 어떻게?”
“하지만 그거 중국산이잖아요.” 그 친구가 말한다.
“그렇다고 내가 그걸 본다는 의미는 아니죠.” 내가 말한다. “사실 그런 큰 국제 협력 공장들은 외국인들이 경영해요. 그리고 관리자들은 농사꾼, 농사꾼의 아내 같은 싸구려 노동력을 많이 고용하죠. 그리고 그 여자들은 이 기계를 무엇에 쓰는지 정말로 모르지만, 그냥 모든 부품들을 함께 조립해서 만들어요. 그들이 부품 조립해 컴퓨터를 만들지만, 컴퓨터를 결코 사용하지 않는 것과 같아요.”
왜 상자에 ‘인조 남근’이나 ‘여성용 자동 성기’라고 적지 않을까? 어쩌면 그것이 중국산이라, 너무 명확하게 알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만일 자기 마을에 사는 누군가 자기 이웃이 매일 공장에서 플라스틱 남자 성기를 만들고 있음을 안다면, 큰 스캔들이 될지 모른다. 혹은 어쩌면 이 공장들은 비밀리에 정부의 보호를 받을 것이다. 왜냐하면 중국 정부는 중국에 섹스 산업이 없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 186쪽, '유머(homor)'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