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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 쥐와 연애하는 소녀

수지 : 쥐와 연애하는 소녀

김주희 (지은이)
민음사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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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 쥐와 연애하는 소녀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수지 : 쥐와 연애하는 소녀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7486333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12-12-28

책 소개

"젊은 신인만이 그려 낼 수 있는 세계를 이만한 수준의 언어적 공간에 담았다는 것은 그 자체로 충분히 주목할 만한 문학적 사건이다."란 평가와 함께 <피터팬 죽이기>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단한 작가 김주희의 두 번째 장편소설.

목차

1부
2부
3부

작가의 말
작품 해설
한여름 밤 잔혹 로맨스_ 강지희(문학평론가)

저자소개

김주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4월 22일 태어났다.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장편소설 『피터팬 죽이기』로 제28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2008년 4월 22일 첫 번째 소설집 『파란나비 효과 하루』를 펴냈다. 그리고 2012년 겨울 장편소설 『수지』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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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사실 아이는 어린 천사였어. 남자에게 천국의 문을 열어 주려다가 신의 노여움을 샀지. 천사는 날개를 잃고 지상으로 추락했어. 세상살이의 힘겨움을 뼛속 깊이 느껴야 했지. 하지만 가장 견디기 어려운 건 자신이 누구인지 밝힐 수 없다는 거였어. 말하는 순간 소멸될 거라는 신의 저주를 받았거든.”
“그럼 죽고 싶으면 자기 정체를 밝히면 되겠네.”
“그래, 그럴 수도 있겠다. 아무튼 자기 정체를 밝힐 수 없는 천사와 무명 드라마 작가는 지금도 같이 살고 있어. 이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지는 나도 몰라. 현재진행형이니까.”
달의 노트에 적힌 반 페이지짜리 미완성 시놉시스에 내 상상력을 더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만약 내가 찾아오지 않았다면 그는 두 번째 작품 「새로운 천사」를 구상하지 못했을 거다. 이 작품이 드라마로 방영될 때쯤 나와 달은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네가 하도 안 와서, 인어 공주처럼 물방울이 돼 버린 줄 알았어.”


“너는 고양이가 아니야.”
내가 한 말임에도 내 목소리가 아니었다. 성대 부근을 어루만지는 손끝이 떨렸다. 땅에 발을 붙이고 있는 낯선 두 다리는 유년기 아이의 것처럼 가늘고 짧았다. 서른세 살의 여배우가 사라진 바로 그 순간, 아이로 변한 내가 세상에 재등장한 것이다. 나는 분홍색 티셔츠와 파란 반바지를 입고 공원에 서 있었다. 감각과 이성이 거의 동시에 마비된 듯 멍하니 말이다. 겨우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어 봤는데 지갑, 열쇠, 휴대전화가 없었다.
“너는 뭐야? 왜 내가 이렇게 변한 거지?”
“경고를 어겼으니까. 하지만 이런 부작용이 나타날 줄은 몰랐어. 우리는 서로 대화를 하고 있지만 나는 인간처럼 ‘나’라고 말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야. 하지만 이 순간부터는 주인의 인격을 대표해서 ‘나’라는 호칭을 쓰도록 하지. ‘나’는 인간의 마음을 관리하고 있어. 모양은 비록 고양이처럼 보이지만 현실 세계 고양이와는 차원이 다른 존재야. 마음을 관리할 때는 내 모습이 보이지 않아. 하지만 현실 세계로 빠져나오면 내 형상이 보이지.”
“내 모습이 어디로 사라졌느냐고!”
“지금 그 모습도 원흉은 원흉이야. 아무튼 나는 당장 가 봐야 해. 주인의 마음이 혼란스러워질지 알 수 없으니까. 우리는 곧 다시 만나게 될 거야.”


“수지?”
그러더니 여자의 이름을 말했다. 「달의 마지막 연인」 여주인공의 이름. 그런데 진짜 수지가 있었구나. 달은 여자의 질문에 수줍은 소년처럼 단답형으로 대답했다. 여자의 목소리가 드문드문 내 귓속으로 잡음처럼 들어왔다. 밖, 잠깐, 얼굴. 따위 말이 들린 걸 보면 여자는 잠깐 밖에서 얼굴이나 보자고 말한 것 같았다.
“오늘 밤은 곤란해. 아, 우리 고양이는 내가 없으면 잠을 못 자.”
나의 온 신경은 달의 목소리에 닿아 있었다.
“우울증에 걸렸거든. 내가 옆에 있어 줘야 해.”
“방금 전화한 여자가 수지야?”
나는 벌떡 몸을 일으켜 고양이 발톱처럼 작지만 날카로운 목소리로 달의 하얀 뒷목을 긁었다. 달은 내 쪽은 보지도 않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달에게 살아 있다는 것을 알려 준 사람은 내가 아니라 다른 수지일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너무 부끄러워 숨어 버리고 싶었다.
“그럼 우울증 걸린 고양이가 나구나. 하긴 나는 이 방에 사는 애완동물 같아. 하지만 모르는 여자한테 나를 그런 식으로 소개하지 마. 지금이라도 그 여자를 만나러 가. 내 핑계 대지 말고.”
“수지.”
달이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는 모른다.
“난 수지가 아니야!”
나를, 아니 다른 여자의 이름을 불렀을 때 내가 소리를 질렀으니까. 바로 그때가 내가 인생에 대고 비명을 지를 타이밍이었는지도 모른다.
“왜 저 여자의 이름으로 나를 불렀어? 이름이라도 불러 보고 싶었던 거야?”
“그녀를 생각하고 부른 게 아니야. 연락도 갑자기 온 거고. 나도 모르게 그런 핑계를 댄 거야.”
달은 시선을 떨군 채 미안하다고 말했다. 나는 달이라는 타인이 연민으로 거둬들인 유기 인간이다. 이지러진 생각이 내 마음에 만월처럼 부풀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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