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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

김혜나 (지은이)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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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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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정크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7486418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12-12-31

책 소개

<제리>로 2010년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며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킨 작가 김혜나의 두 번째 장편소설. 루저들의 슬픈 자화상 '성재'의 그 치명적 사랑과 절망. 김혜나가 3년간 퇴고를 거듭하며 심혈을 기울여 온 또 하나의 문제작이다.

목차

정크

작가의 말
작품 해설
루저들의 초상과 정크 소설의 탄생_ 이현우(서평가)

저자소개

김혜나 (지은이)    정보 더보기
소설가. 1982년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고, 청주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다. 2010년, 꿈 없는 청춘의 자화상을 그린 소설 『제리』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집필 활동과 더불어 요가 강사로 활동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청귤』 『깊은숨』, 중편소설 『그랑 주떼』, 장편소설 『제리』 『정크』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 『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 에세이 『나를 숨 쉬게 하는 것들』 『술 맛 멋』 등이 있다. 수림문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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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어둠은 끊임없이 나에게서 밀려났고, 다시 밀려왔다. 어둠은 이토록이나 빠르게 나에게서 멀어져 가고 있었지만, 그와 마찬가지의 속도로 끊임없이 나에게 밀려들어 왔다. 도망치려 하면 할수록 더 가까이 다가오는 어둠. 그것을 밀어낼 수 없다면, 없는 거라면, 그 안으로 깊이 빠져들어 보는 게 차라리 나을 것 같았다. 끝까지, 끝의 끝까지, 완전히 들어가 온몸으로 마주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어둠과 함께 꾸역꾸역 밀려들어 왔다.
이따금 약의 기운을 빌려 어둠의 안쪽으로까지 빨려 들어갈 적이면 차라리 행복했다. 여기는 이렇게 좋은데, 왜 더 깊이 들어가지 못하고 빠져나와야만 하는 걸까. 외선에서 내선으로, 내선에서 다시 외선으로 순환해 나가는 전동차처럼 안과 밖을 끊임없이 돌고 또 도는 이상한 삶만 주어져 있는 듯해 나는 늘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내가 바라는 게, 그리 크거나 많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메르시에나 나스 같은 세계적 명성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는커녕 국내 업계의 조성아, 이경민 같은 자리에라도 오르겠다는 거창한 꿈을 꾸는 게 아니었다. 내 이름으로 된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한다거나, 유명 배우와 모델 들과 함께 메이크업 쇼를 개최한다거나, 더불어 학원을 차려 후배를 양성하는 권위적인 일 등은 아예 바라지도 않았다. 그냥 좀, 지금 여기만 아니면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제발 좀, 이렇게만 살지 않으면 좋을 것 같았다. 그러려면 취직을 해야만 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전문가 과정을 이수한 뒤 백화점 수입 브랜드 매장에 판매직이 아닌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말이다. 그게 내 유일한 꿈이라면 꿈이고, 마지막 남은 희망이라면 희망이었다.


민수 형의 부인은 여자니까, 돈도 많고, 법적 혼인도 할 수 있고, 출산도 가능한 ‘여자’니까, 내가 민수 형에게 해 줄 수 없는 것들을 모두 다 해 줄 수 있는 ‘여자’니까, 그나마 인정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남자는 달랐다. 민수 형의 진실한 마음, 그리고 사랑. 그것만큼은 결코 여자가 차지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그러므로 현실적인 부분의 필요와 해결을 위해 여자와 결혼한 것은 참아 줄 수 있지만, 진실한 사랑을 나누게 될 상대가 나 아닌 다른 ‘남자’가 되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 민수 형과 진실한 사랑을 나누게 될 ‘남자’는 오로지 ‘나’여야만 했다. 민수 형은 내 남자니까, 내가 사랑하는 남자니까, 나와 같은 ‘남자’니까, 반드시 그래야만 했다. 절대로 다른 남자에게 민수 형을 양보할 수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것만은 절대로 인정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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