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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문학 > 일본문학
· ISBN : 9788937834233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13-07-03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야마의 목소리가 공격적으로 변했다.
“그런 건 상관없지 않습니까! 세계 최대의 항공기 사고가 바로 옆에서 일어나고 있단 말입니다. 우리든 나가노든 기자라면 현장을 밟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만 기다려.”
유키는 타이르며 전화를 끊었다.
미묘한 질투가 일었다.
세계 최대의 사건을 직면한다. 사야마는 그 기회를 만난 것이다.
시라카와의 핏발 선 눈동자가 유키를 향했다.
“자네 잘리고 싶나?”
유키는 힘없이 고개를 떨궜다.
두려운 것이 아니었다. 더 이상 낙담도 하지 않았다.
때려눕히고 싶었다. 온몸에서 피가 맹렬하게 솟구치고 있었다. 이런 일로 해고라고? 좋다, 잘라봐라. 여하튼 이걸로 데스크는 폐업이다. 같은 기자의 원고를 두 번이나 죽인 데스크를 따라올 병사가 있을 리 없다.
기자에 미련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할 만큼 했다. 앞으로는 더 추해질 뿐이다.
가족도 필요 없다.
겉치레다. 마음은 엉망진창이 되었다. 그런 걸 가족이라고 할 수 있을까. 벌벌 떨면서 아들의 눈치나 살피고 사는 것은 더 이상 싫다. 해고됐다고 하면 유미코도 정나미가 떨어지겠지. 혼자서 살아가면 된다. 전부터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혼자인 편이 훨씬…….
“클라이머즈 하이라고 하는 것이 정말 있습니까?”
“있습니다. 상당히 무서운 것입니다.”
“무섭다?”
유키는 의외의 대답에 의아했다.
“흥분으로 인해 공포감이 마비되어 버리는, 그런 것이죠?”
“예, 그렇습니다.”
“공포를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왜 무섭습니까?”
“그것이 풀리는 순간이 무섭습니다.”
스에쓰구는 미간을 세우면서 말했다.
“뜻밖의 장소에서, 그 클라이머즈 하이가 풀리는 것이 무서운 것입니다. 마음속에 모여 있던 공포심이 한꺼번에 분출하기 때문이죠. 암벽을 오르고 있는 중간에 풀려버리면 더 이상 한 발자국도 오를 수 없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