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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38204363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08-06-25
책 소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녀가 사는 곳은 강가에 있는 고가의 최신식 빌딩 중 하나로, 옥상에 주차장이 있고 뉴저지의 늪지대가 보이는 곳이었다. 붉은색 벽돌로 된 빌딩에는 금속으로 된 흰색 간판이 볼트로 죄어져 붙어 있었고 거기엔 <허드슨 뷰>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다.
‘콘도 이용 가능, 방문은 관리실에 문의 바람’
벽돌은 새것이었지만, 붙박이 크롬 조명장치에서 흘러나오는 빛은 마치 QVC 홈쇼핑 채널에서 산 큐빅 산화 지르코늄(인조 다이아몬드로 알려진 큐빅)이 서랍에 가득 들어 있는 것처럼 싸구려 티가 났다.
이 건물에는 아무런 스타일도, 특징도, 역사도 없다. 아무 특색이 없는 장방형의 건물을 보면서 천재한테 든 생각은 한마디로 여자의 내면과 비슷하단 것이다. 빈약하고 볼품없는 가슴도 그 내면에 포함할 것이다. 그녀가 싱글즈뉴욕 사이트에 올린 프로필은 물론 거짓말이었다.
천재는 속삭이듯 중얼거렸다.
“다 거짓말이야, 전부 다…….”
길 건너 건물에서 천재는 그녀가 목요일 밤의 데이트를 위해 준비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커튼이 활짝 열린 것을 보면, 금발 여자는 누군가가 자신을 훔쳐볼 수 있단 생각을 꿈에도 안 하는 것 같았다. 그녀가 간과한 것이 있다면, 자신이 15층에 살고 또 자기가 사는 콘도 건너편 사무실 빌딩이 반 정도밖에 임대되지 않아, 지금 천재가 서 있는 장소가 마치 아무도 살지 않아 불이 꺼진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어두운 창문을 통해 천재는 여자가 몸을 감싸던 흰색 타월을 떨어뜨리고 레이스가 달린 검정 팬티를 걸치는 것을 보았다.
“좋아, 좋아, 아주 좋아. 머리 색깔에 맞춰 염색한 게 보이는군…….”
다음은 브래지어 차례. 브래지어는 검정 팬티에 맞춘 것으로 레이스가 달리고 패드를 넣는 방식이었다.
“됐어, 허니, 생긴 대로 하라고.”
천재는 이렇게 속삭이며 그녀가 빈약한 가슴을 위장하려는 것에 역겨움을 느꼈다.
다음은 짧은 검정 드레스와 구두, 보석, 화장 순서였다.
그리고……, 어, 뭐 하는 거지?
천재가 들여다보는 쌍안경 속으로 여자가 노트북 쪽으로 가는 게 보였다. 여자가 싱글즈뉴욕 사이트를 불러온 다음, 사진을 음미하고 프로필을 재차 읽는 모습이 보였다.
“좋아, 오늘 밤 데이트도 끝까지 가겠지?”
여자는 아파트를 서성이며 거울을 보고 또 보면서 준비가 잘 됐는지 살펴보았다. 그런 다음 씩 하고 추잡한 미소를 짓더니, 치마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천천히 팬티를 벗었다.
“훌륭한 데이트를 위해 노팬티를 하시겠다? 으음……, 너도 그렇고 그런 년이구나.”-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