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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주제평론
· ISBN : 9788939205390
· 쪽수 : 342쪽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제1부 아르고스의 눈
문학권력 논쟁 - 「문학동네」 2001년 여름호 특집 '비평과 권력' 비판
인정투쟁의 욕망과 '새로움'이라는 블랙홀 - 이광호.김형중 비판
누가 '부패'의 정원을 가꾸는가 - 강준만.권성우의 <문학권력>에 대하여
일제가 남긴 제정일치의 화인(火印) - '창비무명인'의 <국화꽃의 비밀>에 대하여
심우도(尋牛圖)를 보며 문학권력 논쟁을 말하다 - 죽음에 대한 명상
제2부 우리 시대의 오디세우스들
미륵은 해 지는 쪽을 바라보고 섰다 - 안상학의 <오래된 엽서>에 대하여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 방현석의 <랍스터를 먹는 시간>에 대하여
담장 위를 기웃거리는 저 여린 손모가지! - 김성호의 <목포는 항구다>에 대하여
천산(天山)의 흰 봉우리와 사막에 부는 바람 - 김영현의 <그후, 일테면 후일담>에 대하여
제3부 시간의 긴 그림자
제의의 시간, 태양의 사제(司祭) - 권혁웅의 <황금나무 아래서>에 대하여
물 위의 집 - 이문열의 중.단편소설에 나타나는 '예술 지상주의'의 변모 양상
죽음을 넘어 살아오는 투탕카멘 미라의 눈 - 엄창석의 <어린 연금술사>와 <황금색 발톱>을 중심으로
신목(神木) 아래에서 숨바꼭질을 끝장내고 - 이성아의 <절정>에 대하여
죽음의 후광을 넘어서기 위한 단상 - 삼십대 중반에 읽는 기형도
시간 속에서 유유자적하기의 어려움 - '느림'에 관한 책들이 얻은 것과 잃은 것
저자소개
책속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불완전하다. 이제까지 쭉 그래왔고, 앞으로도 여전히 불완전할 것이다. 사회를 움직이는 우리 인간이란 존재가 애초부터 불완전하게 생겨먹었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완전한 사회와 쉽게 타협을 해버린다. 도대체 인간이 불완전한 존재인데 무엇을 어찌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래, 날지 못하는 것은 운명이다! 이러한 태도를 일러 자신의 운명을 간파하고, 그 운명에 순응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예술은 그런 일반적인 길을 따라가서는 안 된다. 특히 문학은 이 사실을 명확히 전제해야만 한다. 운명에 기꺼이 순응하고 나서는 순간 문학은 더는 문학으로 남아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문학의 본질은 꿈꾸기이다. 꿈꾸기로 인하여 문학은 자신을 감싸는 사회와 불화할 수밖에 없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조건은 항상 하나의 굴레로 우리를 묶어두려고 하겠지만, 문학(인)은 그 굴레와 맞서면서 그 너머를 꿈꾸게 마련이다. 비록 그 꿈이 성취된 순간 치열하게 품어왔던 꿈마저도 불완전하였다는 사실이 증명되겠지만, 우리 삶의 영역은 그만큼 넓어질 수 있으리라. 그리고 그 자리에서 다시 새로운 꿈꾸기는 시작된다. 그래서 말할 수 있다. 날아오르려 하지 않는 것은 타락이다. - 본문 130~131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