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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6551194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0-04-10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 5
1부 문학이 놓인 자리
판문점 선언과 문학의 자리 … 15
이상문학상 논란의 향방과 작가들의 안티조선 운동 … 19
이상문학상 논란과 문학의 자리 … 23
구원이 되지 못하는 종교 혹은 진리 … 31
거인의 어깨 위로 올라서려는 난쟁이들 … 35
자기 안에서 배움의 길을 찾다 … 39
종이는 구름이다 … 45
시여, 다시 침을 뱉어라! … 51
농사꾼의 아들 … 57
2부 ‘민족’ 경계의 안과 밖
A급 전범 사사카와 료이치와 연세대의 아시아연구기금 그리고 류석춘 … 63
영화 속 김원봉, 이극로가 반가운 까닭 … 67
이광수의 민족의식과 자유한국당의 청와대 비판 … 71
한국 우파의 뿌리는 일본에 있나 … 75
동백꽃 보며 장두를 떠올리다 … 79
4·3과 내부 식민지로서의 제주사 … 87
기어이 제주도를 미국의 총알받이로 만드나 … 91
부시와 침팬지의 닮은 점 … 96
3부 철망에 갇힌 경제민주화
86세대에 대한 단상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줄을 잇는 죽음 … 103
대통령 지지도의 하락과 구두선에 머무르는 사회적 가치 실현 … 106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갑질과 새로운 문명의 조건 … 110
죽음의 후광을 넘어서기 위한 단상 … 114
20대 신용불량자 20만 시대, 다시 읽는 「대학 시절」 … 125
변혁은 왜 어려운가 … 131
경제민주화와 파렴치한 대기업 총수들 … 138
누구도 저 꽃을 철망에 가두지 못하리라 … 144
비싸게 팔리기를 바라는 기성품의 삶 … 150
노동자의 분신과 대화 불통의 대통령 … 157
4부 인문학의 창에 비친 한국 정치의 현주소
해체해야 할 거대 양당의 적대적 공생 관계 … 163
조국 논란을 바라보는 한 기회주의자의 한탄 … 166
인간의 도리와 귀환한 ‘동물국회’ … 170
여성 대통령 박근혜는 없다 … 174
4대강 사업에 ‘살리기’란 말 쓰지 말라 … 183
루쉰(魯迅)과 요즘 한국 정치 … 188
자유무역협정(FTA) 시대에 김동리의 「산화」를 읽는 이유 … 204
노무현 대통령은 시를 쓸 수 있을까 … 208
5부 인문학 안의 사회, 사회 안의 인문학
페미니즘과 시선의 권력 … 215
혐오로 얼룩진 신조어와 뇌과학의 진단 … 219
전광훈 목사가 복원하려는 이승만의 개신교 국가 체제 … 223
좀비의 활보, 가짜 뉴스의 범람과 우리 사회의 비극성 … 227
석가모니의 비구 승가 해산과 탁발 없는 조계종 … 231
지금 한국 사회의 교육에 대하여 물어야 할 것 … 235
투명한 영혼이 역사를 만들고, 역사 위에서 길이 열린다 … 239
저자소개
책속에서
작가가 계약서를 넘어선 문학을 지향해야 하는 까닭은 본질적 지식인으로서의 역할과 사명에 충실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금희, 최은영, 이기호 씨의 이상문학상 수상 거부 소식은 언론을 통하여 곧장 알려졌다. 작가라는 이유로 자신의 부당한 처우를 조용히 감내해야 할 까닭이 있을 리 없으니, 이들 작가들의 거부 선언이 공론화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런데 문학이란 특수와 보편이 통일되는 지점에서 성립하는 것. 그렇다면 이상문학상의 불공정한 계약 사항은 이상문학상이라는 틀 속에서만 논의될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팽배한 불공정 계약 관행과의 중첩으로 나아가는 것이 보다 문학의 자리에 합당한 것이 아닐까.
―「이상문학상 논란과 문학의 자리」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지. 펜대를 굴리며 사는 사람과 몸뚱이를 굴리며 사는 사람. 오늘 같은 날 에어컨 바람 맞으면서도 덥다고 하는 사람들은 펜대를 굴리며 사는 사람이고, 나는 몸뚱이를 굴리며 사는 사람이야. 이제껏 그렇게 살아왔으니 새삼스럽게 누굴 탓할 일도 아니지. 넌 아비 잘못 만나 그 고생이지만. 공부하라는 이유가 거기 있어. 나처럼 살지 마라는 거야. 네가 알아서 할 일이지. 만약 네가 펜대 굴리며 살게 된다면 말이야, 나처럼 사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나 잊지 않으면 돼. 나 같은 사람이 우리나라에 절반보다도 훨씬 더 되는데, 그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단 말이야. 그 걸 알아야 스스로 행복한 줄 알지. 함부로 남을 무시하지도 않을 테고. 자, 난 이제 맥주 먹을 거니까, 넌 지금 가서 네가 좋아하는 통닭이나 한 마리 사 와라. 빨리 먹고 일찍 자야 내일 아침에 늦지 않지.”
―「농사꾼의 아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대에 한국의 새역모로 평가되는 뉴라이트가 출현하였다. 새역모와 뉴라이트는 그만큼 역사 해석의 관점이 유사한데, 류석춘도 뉴라이트의 일원이다. 뉴라이트는 새역모가 그러했듯이, 근현대사 해석을 둘러싸고 전복을 시도한다. 여러 학자의 글을 모은 『해방 전후사의 재인식』(책세상, 2006), 『반일 종족주의』(미래사, 2019) 그리고 박유하 교수의 『제국의 위안부』(뿌리와이파리, 2013)는 그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일본 새역모의 뒤를 이어 한국에서 뉴라이트가 출현한 것은 우연일까. 그에 앞서 진출하여 학계에 살포되었을 사사카와재단의 연구 기금과는 과연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일까. 아시아연구기금을 누가 받아갔는지 내역은 알 수 없으나, 나는 이러한 합리적 의심을 거둘 수가 없다.
―「A급 전범 사사카와 료이치와 연세대의 아시아연구기금 그리고 류석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