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9207264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15-02-06
책 소개
목차
목숨전문점
내꺼 하자
누구 아는 사람 있어요?
얼룩 사이다, 사이다 얼룩
빨간 반성문
토익 학원 오전반의 미덕
혼자서 목걸이
세상에 되돌릴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해설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람들이 싫어. 징그러워. 저러고도 강하다고, 떳떳하게 인간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정말 무서워. 그렇지 않아? 저들은 우산 없인 비 아래 한 순간도 온전히 버틸 수가 없어. 그런 자들밖에 없어. 아까 봤잖아, 물이 떨어지지도 않은 곳에 있던 사람들도 우산을 펼치는걸. 견디질 못하는 거야. 자기 몸이 젖는 그 짧은 순간도. 자연스러운 그 순간도 참을 수가 없는 거야. 남들과 조금이라도 다른 것도 견디지 못하는 거야. 서둘러 껍질로 자길 가리고 또 멀쩡한 척 그렇게들 살아가는 거야. 나는 그게 참 싫어. 정말로 싫어. 사는 건 그런 게 아니야. 나는 차라리 비를 맞을래. 맞을 수 있다면, 그런 자격이 있다면 난 맞을래._(「목숨전문점」)
그래, 그들의 말이 맞았는지도 모른다. 그들 눈에 나는, 어른에게 예의를 못 지키는 한낱 건방진 계집애였을 것이다. 교복이 타이트해 보이는 것도 살 때문이라 핑계를 대려 드는 그런 애였을 것이다. 그 푼돈 좀 아껴보겠다고 스스로 잘랐던 머리는 어느새 돈 아끼는 예쁜 버릇이 아닌 암울한 날라리 인생의 증거로밖에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 그랬다. 그랬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들 말대로 아무렇지 않게 그대로 꼬리를 내리고 경찰에만 넘기지 말아주세요라고 울고 포기해야 할 그런 책 도둑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나는 끝내 직선을 걷는 사람이고 싶었다._(「빨간 반성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