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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9171902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25-12-3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 민주의 씨앗—3ㆍ1운동– 마린
2. 암태도의 푸른 불꽃—암태도 소작쟁의– 김현주
3. 우리는 모두 똑같은 사람이오—형평운동(중편소설)– 하아무
4. 암전—10월 항쟁– 배명희
5. 붉은 섬—4ㆍ3항쟁– 은미희
6. 손: 1960년 그해 봄—4ㆍ19혁명– 정우련
7. 우아하고 난폭하게—부마항쟁– 박숙희
8. 검은 민들레: 검은 봄3—사북항쟁(중편소설)– 김종성
9. 기나긴 터널—5ㆍ18광주민주화운동– 이진
10. 가장 잘하는 일—6월 항쟁– 강윤화
작품 해설 – 김종성
집필 작가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오후 네 시경 시위대는 남산 자락의 조선총독부까지 진출하였다. 놀란 총독부는 조선 군사령관에게 군대 파견을 요청하였다. 헌병과 경찰, 용산에 주둔 중이던 일본군 보병 3개 중대와 기마 부대 1개 소대가 출동하였다. 오후 5시경, 군대는 본정2정목(충무로2가)에 방어선을 치고 시위대 해산에 돌입하였다. 마구잡이 연행이 시작되었다. 저녁이 되자 시위는 교외로 확산하였다.
문명희의 귓전에 소작쟁의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며칠 전부터 듣게 된 노랫소리는 굶주림에 지친 비명과 흡사해서 가슴이 아팠다. 문명희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소작인들의 집단 투쟁은 보통 큰일이 아닌 것 같았다.
뭉치어라 작인들아 뭉치어라/ 우리들의 부르짖음 하늘이 안다/ 뭉치어라 작인들아 뭉치어라
마음껏 굳세게 뭉치어라
목이 찢어질 듯 결기 높은 소리에 박미옥의 목소리도 섞여 있을 것이다.
농청(農廳) 사람들로 보이는 사내 무리가 십여 보 뒤에서 바짝 쫓아가고 곧 최준구가 헉헉거리며 뒤따랐다. 그는 강상호와 신현수를 보더니 공연히 헛기침을 내뱉었다. 그러더니 앞서간 사내들 등 뒤에다 소리를 질렀다.
“거, 백정 새끼는 사람이 아이다이. 짐승이나 마찬가지다이. 모가지를 비틀고 도치로 대갈삐기를 쪼사삐리도 되는 짐승 한가지라!”
말한 방향과 달리 내용은 강상호와 신현수가 들으라는 듯한 것이었다. 두 사람이 백정들과 어울린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 분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