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이 내게 말한 것들

책머리에

나는 민주노조의 초대 상집간부였다 _이필남 이야기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자산 _임충호 이야기
내 삶은 일곱 빛깔 무지개 _김두숙 이야기
애벌레가 실을 자아 나비가 되듯이 _김향자 이야기
노조는 나의 대학이었다 _최금숙 이야기
원풍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_김정숙 이야기
못하는 노래라도 크게 불러라 _김영희 이야기

원풍모방노동조합 약사
후기

어쩌면 우리들의 이야기는 어디서나 들어본 듯한, 그렇고 그런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나름대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가난한 농촌에서 태어나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던 어린 시절, 돈 벌러 도시로 나가 공장에서 노동을 하고, 노조활동을 하고, 부당해고를 당하고…, 이런 기억을 안고 지금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세상에 대해 무지했던 한 노동자가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세상을 알아가고, 삶의 소중한 가치를 깨닫고, 잘못된 사회와 맞서고 부서지면서도 몸에 밴 그 가치를 삶의 주춧돌로 삼았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은 한 평범한 개인이 환경에 의해서 어떻게 변화하고 시대의 흐름에 어떻게 삶이 굴절되어 가는지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기록이라고 본다.
_원풍동지회 회장 황선금, 「후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