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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9221635
· 쪽수 : 143쪽
· 출판일 : 2006-11-13
책 소개
목차
제1부
겨울 가야산
시인의 비명
이 나라 붉은 노을 산천
가야산 이야기
그 골짜기
가야산 시
가야산 생수
얼굴
성주대교
대가에는 대폿집이 없다
김수로왕의 술잔
웃뜸 할매
콩 익는 가을
길 위에서
어떤 일대기
제2부
시론
좋은 사람들
이판사판의 추억
곡주사 할매집
그날 백두
평양, 옥류관에서
북(北)의 아이들
순두부백반
칠봉산
치악산에서 뛰쳐나온 범
해방된 날
겨울밤
촛불시위
제3부
썰물
흙
폐교에 대한 보고서
우리 집에 가자
눈 오는 날의 벽진중학교
천사의 전설
늦가을에
하산
내 생애의 별들
나의 집
당신의 아름다운 별들
제4부
눈길
햇살 한 줌
숨구멍에 대하여
겨울 언덕에 고삐 풀린 너는 잠들고
문경새재 가는 길
슬픈 눈
호박을 들다 말고
아버지의 추억
시인의 아버지
아이에게
빛과 그늘
나무 아래 와서
꽃
봉숭아 피고 지는
산골 마을 은행나무
변산 박 시인의 집
해설 / 유성호
시인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얼굴
아래채 고쳐 지으려고 흙집 헐어내니
천장 흙벽에 숨어 얼굴 한번 안 보여주던
기둥이며 대들보 서까래 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그 옛날 심산(深山) 식구들과 고즈넉이 살다 대목의 눈에 들어
이리로 시집왔을 적송 등걸들이
인근 구릉이나 논밭에서 져 날랐을 황토와 볏짚에 엉긴 채
무거운 짐 내려놓은 듯 너무 편안히 누워 있다
이 거무레한 몸으로 엄동설한 다 받아내어
이 집 식솔들 한세상 견뎌 살게 한 것인가
그 얼굴이 보고 싶어 그라인더를 댄다
지그시 힘을 줄 때마다 깎여나가는 시간 너머로
한때 푸른 대지와 심호흡 주고받았을 작은 옹이들이
별꽃처럼 파르르 돋아오고
햇살과 그늘 놀다 간 자리, 둥근 나이테로 살아오는데
나무의 얼굴에 가만히 내 얼굴을 댄다 오늘 나는
어떤 무늬로 살았을까, 먼 후일 나는 누구에게
어떤 무늬로 발견될까, 생각하면서
그 얼굴에 내 얼굴 갖다 대면
내 생의 무늬도 한결 따스하고 환해질 것 같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