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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9222342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15-06-19
책 소개
목차
제1부
명왕성|잠깐|봄동|그대, 맹지|반지하 창밖에는|삐라|우박|깊고 깊은 오모가리|쑥개떡|도다리쑥국|떨이 포도|설핏 2월|월정리역|날라리에게|실외기
제2부
늙은 떡국|화살나무 편지|석등|자산에서 길을 묻다|블랙아웃|장편|강정 필사본|뜨거운 손|진도실록|첩첩 무등|불쌍한 돈|휘청거리는|모둠전|졸에게|중곡동
제3부
아득하다|산성중수기|눈물|기일|식칼|삶은 늘 저쪽에 있다|선종|후광|모든 것은 지나간다|아가미젓|형수|망우리|강이 나를 불러놓고|몸이 나를 불러놓고|월동
제4부
옹알이 별사|애벌의 꿈|보산역|가자미식해|묻지도 따지지도 않는|일요일의 남자|외경|철야 일지|여기, 사람이 있다|낮술|장엄|자리|개구리는 개구리밥을 먹지 않는다|갑오실록
해설 유성호
시인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 편집자가 꼽은 정용국의 시
명왕성
중환자실 창밖으로 눈썹달이 떴다며
천만근 눈꺼풀을 겹게 뜨던 누이야
알 빠진 주판을 들고
오십 년을 버텨낸
추스르다 다시 놓고 용을 쓰던 그해 여름
세상의 가늠으론 닿지 못할 갈피였나
정수리 한복판 아래
까마득히 박혀버린
설핏 2월
저물녘 실타래 길은 왜 이리 어정쩡한지
내 빈손은 무색한데 너는 또 주저앉고
어설픈 포스트잇처럼
반만 내게 기대오는
애동지 잔 햇살을
등허리에 동여매고
꽁꽁 언 한겨울을 더듬더듬 건너온
산그늘 미나리꽝은 노루잠을 자나 보다
우수 지나 한 열흘쯤 꿈쩍 않던 얼음장이
바람에 앞섶을 열고 곁눈질을 하는 사이
할미꽃 저도 궁금해
젖몸살을 앓는 봄
화살나무 편지
화살나무 봄 촉에 애틋함을 엮어서
내 힘껏 시위를 당겨 그대에게 보냈지만
애당초 글렀습니다
달뜬 봄을 눅이기엔
허투루 매단 마음
맥없이 찢어지고
쏜살같이 날아가서 빗맞은 과녁에는
도저히 가늠할 수 없이
휘갈겨 쓴 욕심뿐
저무는 산허리엔
영산홍 지천인데
쪽창을 반쯤 열다 군불을 지펴놓고
비긋는 저녁 어름이
시리도록 씁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