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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9222526
· 쪽수 : 132쪽
· 출판일 : 2017-11-19
책 소개
목차
제1부
수상한 사과/유목의 방/벽/데드라인/잘린 손/옆구리/세입자/윤곽/유예된 시간/따뜻한 귤/프린팅 빌리지/탐문/불온한 숲/공평한 어둠/연루된 밤/감별사 K/사이안/너머의 일/방향
제2부
이곳은 난청이다/녹번동/길을 잃다/안락한 변화/망점/간질에 대한 오해/경건한 식사/망각/확실한 거실/구피가 되어가는 남자/결정/일인자/이미테이션/이상한 맹세들/선상 도시/단절/역류/교차
제3부
관통/바깥의 표정/노동/개그맨의 죽음/조명 점술가/고시원/발굴/갱스터/말론/함정/스트리커/정글짐/어둠을 이해하는 방식/곡예사와 난쟁이와 아이/천칭 eye/그림자劇/맨 온 와이어
해설 고봉준
시인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고양이가 처마를 맞댄 집들의 지붕을 지나다 내 머리 위에서 도망가나보다 읽히지 않는 책, 몇 번을 헛짚다 머리맡에 놓는다 누군가의 안부를 떠올렸다 지운다 깡마른 안테나처럼 방 안에 누워 스스로를 수신하며 뒤척인다 이곳에 닿기 전 밤하늘에 묻혔을 안부들이 흐린 별빛으로 떠돈다
―「이곳은 난청이다」 중에서
심의 끈을 길게 잡아당겼다 놓으세요
하루 종일 느슨해질 수 있어요
점점 어두워지는 눈이 오랫동안 예감을 쌓아 왔다
그건 심각한 맹목이에요
예감이 생각으로 옮아가고 확신에 찬 말을 쏟아낸다
차라리 끝까지 더듬이 언어로 말해주세요
안경 속 흔들리지 않는 눈동자를 벗으세요
‘보기에 좋더라’는 눈뜨기 이전의 일이에요
―「탐문」 중에서
한 방이 비워지면 감쪽같이 흘러드는 빈 몸들, 나고 들고 그 속에 오늘도 남긴 사람은 말 못할 빗장 굳게 걸어 잠그고 가벼운 작별 인사 건넬 줄 안다 등 시린 새우잠 끌어안고 꾹꾹 모래알 삼켜내며 오롯이 밝히는 밤을 안다
―「고시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