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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물감

이물감

이해존 (지은이)
여우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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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물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이물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651118
· 쪽수 : 148쪽
· 출판일 : 2023-07-18

책 소개

이해존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이물감』이 출간되었다.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201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첫 시집으로 『당신에게 건넨 말이 소문이 되어 돌아왔다』가 있다. 제14회 <한국시협 젊은시인상>, 제5회 <풀꽃문학상 젊은시인상>을 수상했다.

목차

시인의 말·5

1부
유예기간·15
가시철망·18
진전·20
이물감·22
통로·24
한 사람·26
데칼코마니·28
매트·30
오아시스·32
몽타주·34
꼼치·36
Not Today·38
다슬기 먹는 저녁·42
문밖의 것·45

2부
역려(逆旅)·49
벙커·50
쉰·52
클라이언트·54
경유지·56
직립·58
가용자원·60
동종요법·62
해와 달·64
노천·66
미니스톱 파라솔·68
부재·70
주변인·72
전환·73

3부
튜브·77
균열·78
산내·80
주름·82
하지(夏至)·84
코와 입·86
광장·87
근린공원·88
문득·90
四인칭·92
연루·94
막간(幕間)·96
K씨와 유흥 전단·98
광대와 총·100

4부
개나리·105
빈방·106
from Flam·108
로드무비·110
셔틀콕·112
햇살은 이명이다·114
스위치·116
양육·118
모서리 통속·119
염색·120
방전·122
원근법·124
열섬·126

해설 | 정재훈(문힉평론가)
감정의 불모지에 온 최후의 밀항자

저자소개

이해존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0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201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당신에게 건넨 말이 소문이 되어 돌아왔다』가 있다. 제14회 <한국시협 젊은시인상>, 제5회 <풀꽃문학상 젊은시인상>을 수상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가시철망
집 앞 공터에 가시철망이 선인장처럼 박혀 있다
들킨 짐승처럼
아직 뜯어먹을 풀과 빗물 고인 빈 병들을 거느리고
침입자에게 사나운 송곳니를 드러낸다

지날 때마다 눈이 따갑다

울타리를 벗어난 짐승이 녹슬어 간다
혓바닥을 빼어물고 바람이 뱉어 놓은 상처
공처럼 구르다 제 몸을 둘둘 말아 울타리 친다
스스로 제 가슴을 찌른다

위험할수록 안전한 보금자리
털이 달라붙은 가시철망과 담벼락 사이
벼려진 고양이 울음소리 날카롭다

펼쳐 놓은 책 속으로, 잠 속으로
고양이 울음소리가 뛰어다닌다
갈피마다 위태로운 활자가 박혀 있다

누구도 수거해가지 않는 무덤으로
버려진 길들이 모여든다

녹슨 둘레를 물고
축축한 땅속이 핏빛으로 물들어간다

-「가시철망」 전문


원숭이가 털을 고르듯
쭈그려 앉아 바닥에 놓인 신문을 읽듯
쌀알을 휘저어 돌을 골라낸 적이 있다

고르는 것과 골라낸 것을 갈라놓고
같은 색깔이 될 때까지
쌀알이 나를 집중할 때까지

촉감이 파고든다
모래사장에 깔아놓은 은박지
앉은 자리를 향해 오므라드는 바닥
흘러들어온 모래 몇 알이
모래사장보다 따갑다

옷에 달라붙은 고양이 털을 떼어내다
고양이 털로 짠 스웨터를 생각한다

가장 가까웠던 사이가 핏기를 잃어가는 순간
나를 본뜬 차가운 손을 만질 때

낟알 껍질이 목에 걸린 것처럼
몸속에 돋아나는 촉감

밥을 먹다 돌을 깨문다
무방비 상태에서 불현듯 솟아나는 것
온통 나를 골라내는 순간
남겨지는 것

식탁에 앉아 잠시 선명해진다

-「이물감」 전문


1.
닥칠 거면 빨리 닥치는 게 낫다
그런 마음으로 참석하는 탁자는 빈집처럼 넓다

대화는 수십 개로 쪼개져
벗어놓은 신발처럼 제각각이다
눈동자가 한곳으로 향한다
말이 끝나자마자
도열한 박수가 펼쳐졌다 접힌다


2.
주사위가 떠 있는 시간만큼의 유예
그 후 닥칠 긴 시간

주사위처럼 쥐었다 흔들어 펼쳐 놓고
자, 너도 해봐,
나올 수 있는 숫자보다
많은 면을 가지고 있는 사람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결정된 것들 속에 있다

균열이 시작된 벽 앞에서
공포로 뻗어나가기 전에
어서 무너지라고


3.
남아 있는 것들을 빨리 걷어내고 싶다
그런 마음으로
벤치 옆자리에 가방을 앉히고
가방 속을 휘젓는다

뒤늦은 소명이라도 뒤적거리는 것처럼
손을 빼다 주사위처럼 떨어지는 것
한 면을 오래 들여다보다

어쩌면 나를 닮아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줍는다

-「유예기간」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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