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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않는 마을

잠들지 않는 마을

이경희 (지은이)
실천문학사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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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않는 마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잠들지 않는 마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9230279
· 쪽수 : 298쪽
· 출판일 : 2018-10-29

책 소개

2008년 「실천문학」에서 '도망'으로 등단한 소설가 이경희의 장편소설. 용두리라는 마을을 배경으로 노년의 삶과 사랑을 이야기하는 장편소설이다. 수청군수는 오랫동안 비어 있던 용두리를 부활시키고자 입주자를 모집한다.

목차

1부
2부
3부
작가의 말

저자소개

이경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소설가. 2008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했다. 소설집 『도베르는 개다』 『부전나비관찰기』, 장편소설 『불의 여신 백파선』 『기억의 숲』 『늙은 소녀들의 기도』 『잠들지 않는 마을』 『모란시장』, 산문 『에미는 괜찮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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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육십 넘은 거 맞아요?”
“네, 그럼요. 민증 보여드릴까요?”
자신을 꼬나보던 이유가 다른데 있음을 안 남자가 가방 속에서 주민등록증을 꺼내 자신 있게 보여주었다. 주민등록증 속의 남자는 갓 전역한 젊은이 같았다. 군수는 눈앞에 서 있는 남자와 주민등록증에 박힌 남자를 번갈아 확인했다.
“진짜 나이가 몇이오? 알고 있겠지만 용두리 입주자 규정은 60이 넘어야 합니다.”
“보고도 안 믿습니까? 예순 셋, 돼지띠 맞습니다. 제가 뭐 하러 나이를 속이겠습니까.”
남자가 순진한 눈빛을 껌벅거리며 말했다. 군수는 순간 난감했다. 남자를 용두리 입주민으로 받아들이기는 곤란했다. 나이만 따지자면 입주자 규정에 어긋날 게 없지만 그는 나이보다 지나치게 젊고 건강해 보였다. 군수는 남자를 보면서 입주자의 나이를 너무 낮게 잡은 것은 아닌가 당황했다. 입주자 나이 규정을 육십이 아니라 육십오 세쯤으로 했더라면 지금 같은 애매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었다. 아니, 칠십이 넘은 입주자들을 골랐어도 큰 무리 없었을 거라는 후회가 들었다. 남자는 누가 봐도 오십도 안 돼 보였다.


모두가 똑같아서 아버지를 찾을 수가 없었다. 아버지의 특징이 무엇인지 생각나지 않았다. 혹시 아버지가 조끼를 잘못 입은 것은 아닌가 해서 옆 동네에도 가 보았다. 아버지는 보이지 않았다. 그 옆 동네 역시 조끼 색만 다를 뿐 비슷한 얼굴들이었다. 박 과장은 하는 수 없이 아버지한테 전화를 걸었다. 한참 후에 아버지가 전화를 받았다. 아버지 목소리가 가까이에서 들려왔다. 바로 앞에서 한 노인이 꾸물꾸물 일어서며 애비냐고 물었다. 그는 아버지! 하고 불렀다. 모여 있던 노인들이 일제히 고개를 쳐들었다. 순간, 그는 또 아버지를 잃어버릴 뻔 했다.


그러나 민우기를 직접 찾아온 지역 신문사 사장은 말단 기자나 편집국장과는 달랐다. 그는 맨입과 맨손으로 찾아오지 않았다. 민우기 앞에 정중히 무릎 꿇은 사장이 말했다.
“네, 물론 세상에는 두 분보다 더 간곡한 러브 스토리를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말씀하셨듯이 세 집 걸러 한 집이 노인인 세상에서 노인들의 연애담은 더 이상 주책도 아니고 대단한 구경거리도 아닙니다. 신촌이나 대학로 극장에는 이십 대보다 육십 대가 더 북적일 것이고, 패션몰이나 공연장은 실버 세대를 잡기 위한 마케팅으로 시끄러울 것입니다. 길거리에서 그들이 입을 맞추거나 끌어안는 일 따위는 이제 큰 구경거리가 아니라는 얘기죠. 세상은 아주 느리게 물밑의 풍경처럼 고요한 아우성으로 변화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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