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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9230538
· 쪽수 : 124쪽
· 출판일 : 2020-08-31
책 소개
목차
제1부
제1구역 재개발 골목
더없이 투명한 블랙
작은 꿈
일용할 양식
순례자의 길
싱글 대디
빈자의 시선
시인
경계선
칼끝
부재
인생의 무게
한정판 인생
허기에 대한 단상
제2부
밤 열차
생명의 전화
바람의 감각
판공초
장롱 속 아이
내 삶의 전부가 시
홈리스
행상
구비섬
내력
미스타페오
작은 아이
언 강
그림자
제3부
겨울 강가에 내리는 눈물
무진 동산
절체절명
사라진 길
상흔
기억의 투구
단 한 명뿐인 세상의 모든 김지영에게
아빠 찬스
얼굴
중력
세빙
퇴역 장군
아비뇽의 여인들
호칭의 변천사
쳇바퀴
제4부
신의 분노
머나먼 길
푸른 연못
시골 장터 좌판
누 떼
기별
국민학교
짝사랑
하지정맥류
퇴근길
당신의 숲
남주
1984 속편
꿈
무서운 안부
해설 이경호 _ 허기와 기억의 숲
시인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도시 한복판 가장 비싼 공간을
무단으로 점유한
자유라는 저 사내,
해가 들지 않는 지하보도 길옆에
하루 한 번씩
집을 짓고 부순다
- 「홈리스」 전문
막막한 어둠 속, 날카로운 칼끝이 막다른 문에 부딪히며 번득이는 찰나의 빛과 소리에 칼보다 작아지는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우리는 모두 칼끝의 두려움에 놓여 있다. 소속 단체의 칼끝, 궁핍한 굴레로 되돌아갈 칼끝, 사회 안전망에서 비껴 있는 칼끝, 바이러스 창궐의 칼끝, 검사가 휘두르는 망나니 칼끝, 거짓 뉴스에 실린 칼끝, 거대 제국주의 칼끝, 우리는 모두 막다른 미닫이에 기대어 던지는 칼날을 피하며 하루하루 근근이 사는 것이다. 미소를 띠며 던진 칼날에 심장이 찔려 피 흘리다 죽는 경우를 무수히 목격한다.
- 「칼끝」 전문
비 내리는 밤길 걷다가
불 켜진 버스 정류장에서
내 뒤를 따라오는
작은 아이를 보았지
잠시, 멈추어 서서
가로등 불빛에 난사되는
신기루 같은 아이에게
말, 걸어 보았네
그는 아무 말 않고
가다 서기를 반복하며
홀로 걷는 내게 보폭을 맞추며
중년까지 따라올 기세네
- 「그림자」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