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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9230965
· 쪽수 : 278쪽
· 출판일 : 2021-12-20
책 소개
목차
병신유고 5
후손들 30
죽림한풍 47
후지노 69
굴총한 놈 77
저울 95
마츠하라 107
품평회 131
이삭줍기 149
망중한 170
경성미술구락부 181
군접도 197
새옹지마 214
새 소장자 227
비장품 246
죽림한풍을 찾아서 266
작가의 말 286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병신유고
-동치(董痴). 골동에 미친 바보라는 뜻이라는데 누가 지었는지 별호 한 번 잘 지었다. 두들 동치, 동치 해대니 김윤묵이라는 제 이름은 개가 물어갔는지 없다. 동치가 한성 계동 반이 지니고 있던 풍죽(風竹)을 얻어내기 위해 다섯 번이나 그 집을 찾아갔다는 이야기는 명하다. 동치는 풍죽을 손에 넣고 계동 양반한테 천 냥을 주었지만 그 양반은 거절했다고 한다. 계동 양반 또한 여느 양반들처럼 대대손손 전해지는 보물을 돈과 바꾸는 것을 가문의 치라 여겼단다. 참 희한한 양반들 아닌가! 나 같으면 그깟 풍죽 한 점 갖겠다고 그 먼 길을 서지도 않을 테고, 또 풍죽 한 점에 천 냥을 준다면 냉큼 받겠다.
“이보게 병신, 풍죽 한 점만 그려 주게.”
병신(丙申)은 내 이름이다.
후손들
-언제 좋은 시절이 다시 온다면 <죽림한풍>을 동치한테 꼭 줄 것이다. 어차피 <죽림한풍>은 동치 것이다. 종하 것이라 해도 마찬가지다. 내가 잠시 보관했다가 때가 되면 그 집에 돌려줄 것이다. 동치 식구가 한성으로 가든 평양으로 가든 나는 동치를 다시 만날 이다. 팔도가 좁다 하고 휘젓고 다닌 내가 아니던가!
종하는 『병신유고』 마지막 부분을 읽고 덮었다.
죽림한풍
-종하는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죽림한풍>을 찾기 위해 골동계에 발을 들였고, <죽림한풍>을 찾으면 골동계를 떠나겠노라고 말했다. 아내는 대체 <죽림한풍>이 어떤 그림이기에 그렇게 악착같이 찾으려고 하느냐고 물었다. 바람을 실감나게 그린 것. 풍죽이라는 이름 그대로 그림에서 진짜 바람이 분다는 것. 바람을 빼놓고 <죽림한풍>을 설명할 수 없었다. 종하가 돈을 모으는 이유도 <죽림한풍>을 찾기 위해서다.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죽림한풍>을 사게 될지 모른다. <죽림한풍>이 나타났는데 돈이 없어서 손에 넣지 못하는 불상사는 없어야 했다. 무조건 돈부터 마련해놓고 봐야 했지만 돈은 좀체 모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