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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9231719
· 쪽수 : 140쪽
· 출판일 : 2025-08-12
책 소개
목차
1부
뱀과 옛 풍경화 9
뱀과 고향 11
땅꾼 아저씨 12
뱀과 처녀 선생님 13
뱀과 줄다리기 15
뱀과 제비집 17
뱀과 돼지우리 18
뱀과의 약속 20
뱀과 검정 고무신 22
뱀과 페결핵 약 24
2부
대밭 속의 뱀 29
뱀과 독수리 31
뱀과 두꺼비 32
뱀술 34
뱀과 어린 시인들 36
코리아 코브라 37
아나콘다 38
땅꾼 아가씨 39
왕뱀의 울음소리 41
새같이 나는 블랙 맘바 빛 뱀 42
3부
뱀과 들쥐 47
살모사 49
뱀과 작문 시간 51
뱀과 정치망 52
뱀과 술안주 54
뱀탕 56
슬픈 뱀 58
뱀 알 꽃다발 60
집 지킴이 뱀 62
뱀과 산딸기 63
4부
뱀과 하늘의 용사 67
뱀 없는 수우도 68
뱀탕과 새신랑 69
신비의 검은 뱀 71
뱀과 닭 73
뱀과 파도 75
뱀과 소 77
백사 78
두 동강난 뱀 80
까치 독사 82
5부
시 한 편 85
코로나가 완치되는 시 한 편 87
어떤 병원 88
아이는 시인이다 90
악마의 음성 91
사랑이란 언어 92
나의 18번 시 94
단어 놀이 96
지구의 일기장 98
자화상 99
파도 꽃 101
6부
세월 105
소도시 107
외로움 108
초가삼간 109
바람 속의 놀이 110
사랑과 분노 111
위선 속의 바다 112
밤이슬 맞으며 피어난 하이얀 박꽃 114
꿈의 무게 115
새장가 116
장엄한 죽음 118
7부
밥 한 끼 121
또 하나의 계절 122
택배 일 123
지역 축제 선거일 124
하나된 삶 126
승천 128
방명록 129
침묵 너머 130
사랑총 131
가을 박물관 132
벌들이 사라지면 133
축하의 시 | 허영자 137
시인의 말 139
저자소개
책속에서
사람들이 떠나면
다랭이 논마다 잡풀이 우거진다
개구리도 뒤따라 떠나갔다
알곡 하나 없는 들녘
득실거리던 쥐들도 고향 들녘을 떠나갔다
(중략)
고향 마을을 지키려
떠나지 못한 검은 먹대명이 한 마리
외로움에 장대같이 삐쩍 마른 채
바위 속 웅크려
저 홀로 남아 있다
-「뱀과 고향」 부분
짚신을 신고 다니는 마당
염소는 깔끔하게 풀 뜯어 먹었다
닭들도 마당을 쏘다니며
긴 울음으로 정오를 알리다가
돌 틈의 푸른 이끼보다 많았던
지네들 쪼아먹었다
돼지도 풀어 놓고 키웠다
마당을 질러가는 꽃뱀
먹대명이도 꿀꿀거리며
배 불룩하게 잡아먹었다
짐승들은 서로 다툼이 없었다
(중략)
옛 풍경화는
늘
나를 새롭게 한다
-「뱀과 옛 풍경화」 부분
벌들이 사라지면
꽃피지 않는 세상이 되리
산바람에 꽃향기도 실려오지 않고
사랑도 우려나지 않으리
해마다 비 내리고 햇살 눈부셔도
꽃은 피어나지 않으리
봄이 와도 꽃피우는 기다림도 없고
새들도 노래하지 않으리
폭력이 폭력을 낳고 낳는 세상으로
자연은 고요와 침묵 속에 황야가 되리
-「벌들이 사라지면」 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