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 1

“닦아. 청승떨지 말고.”
방금 전까지의 다정함은 거짓이었다는 듯 처음 봤을 때 느꼈던 차가운 모습으로 돌아간 예준의 행동에 무의식중에 손수건을 건네받던 인서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고맙다, 떼어 낼 수 있게 해 줘서. 그리고 미안하다.”

예준의 웃음에 인서는 방금 전까지 느끼던 당혹감과 황당함은 잊어버렸다는 듯 너무도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고마워할 것 없어. 미안해할 것도 없고.”
소리치며 따귀라도 때릴 것이라 예상했건만 너무도 뜻밖의 모습을 보여 주는 인서가 예준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그런 예준의 표정과 마주하며 웃음짓던 인서의 손이 예준의 뺨에 맞닿으며 찰싹 소리를 냈다.

“이걸로 계산 끝이다.”
뺨에 와 닿은 알싸한 통증에 어리둥절했던 정신이 돌아왔다. 그와 동시에 예준은 호탕한 웃음을 터뜨렸다.

“왜, 부족하니? 계산이 부족해?”
어이없는 입맞춤과 물세례에 비하면 뺨 한 대로는 부족한 게 사실이었다.

“너 같은 타입 잘 알지. 어떻게 하면 자존심 상해하는지, 어떻게 하면 기분 상해하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