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한 이웃집 남자

“당신 굴뚝에 불이 붙은 거 알고 있소?”

“뭐, 뭐라고요?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위를 한번 보란 말이오.”

모건의 단단한 손이 윌로우의 팔을 잡아 밖으로 끌었다. 모건이 가리킨 오두막 지붕에는 커다란 불길이 너울거리고 있었다.
그에게서 팔을 빼낸 윌로우는 눈을 휘둥그레 뜨고 굴뚝을 바라보았다. 벽난로가 있는 집에 살아 본 적이 없어서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소방서에는 전화했으니, 금방 도착할 거요.”
그가 말하는 동안 멀리서 들리던 사이렌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30분 후, 소방차와 대단히 친절한 소방대원들이 떠나고, 윌로우는 절망한 상태로 거실에 서 있었다. 모건이 옆에 다가오는 것도 알아채지 못할 정도였다.

“급한 곳 먼저 닦아 내고 나머지는 내일 치웁시다. 도와줄 테니 너무 걱정 마시오. 당신은 아무 생각 말고 나와 함께 우리 집으로 가는 게 좋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