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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가톨릭 > 가톨릭 일반
· ISBN : 9788941921103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1-08-19
책 소개
목차
감사의 글
서문
1장 전쟁의 폭력에 저항하다
1. 집단적 폭력 이해하기
2. 리츠파의 애도(2사무 21장)
3. 아비가일의 환대(1사무 25장)
4. ‘오늘날’의 리츠파와 아비가일
2장 강간의 폭력에 저항하다
1. 끔찍한 강간 실태
2. 타마르의 외침(2사무 13장)
3. 수산나의 기도
4. 강간 없는 세상
3장 가부장제, 아니 헤테라키(복합지배체제)의 폭력에 저항하다
1. 가부장제에서 헤테라키로
2. 입타의 딸을 위한 비가(판관 11장)
3. 츨롭핫의 딸들, 결단하다(민수 27장)
4. 가부장제를 쳐부순다?
4장 위태로움의 폭력에 저항하다
1. 최악의 폭력, 빈곤
2. 하가르의 눈물(창세 16, 21장)과 사라의 웃음(창세 18, 21장)
3. 룻과 나오미 그리고 타마르의 탄력성
4. 이야기를 바꾸면, 공동체가 바뀐다
결론: 구약성경에 나타난 여성의 저항
1. 이야기하기
2. 기억하기
3. 구원
4. 주체성
5. 복합성
6. 희망
후기
색인
책속에서
사무엘기 하권 21장 1-14절에는 지독하게도 잔인한 폭력의 서사가 등장한다. 사울의 아들 둘과 손자 다섯이 살해되고, 시신은 토막 난 채 들판에 뿌려진다. 사울의 후손인 이들은 폭력의 악순환에 희생자가 되었다. … 그런데 이 대학살 한가운데서 최악의 인권유린이 일어난다. 죽은 자들을 제대로 매장하는 최소한의 예우조차 없었던 것이다. 바로 이 대목에서 우리는 아들을 잃고 통곡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만난다. 이 가슴 아픈 이미지는 자녀를 잃는 재앙에 직면한 어머니들을 떠올리게 한다. 오늘날에도 매일 수천, 수백 명의 어머니가 자녀를 잃고 있다. 사무엘기 하권 21장 10절에서 죽은 사울왕의 부인이었던 리츠파는 사울의 딸인 메랍이 낳은 아들들과 자기의 두 아들이 무자비하게 죽임을 당하자 애곡을 한다. … 리츠파는 성경 본문에서 폭력에 맞서 저항한 여성의 주요 사례라 할 수 있다.
사무엘기 하권 13장에는 타마르와 그의 이복 오빠인 암논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이야기는 강간의 실상을 생생하게 그릴 뿐 아니라 (성)폭력에 맞서 저항한 한 여성에 대한 강렬한 증언이다. 이 심란하기 그지없는 이야기는 암논이 휘두르는 압도적인 폭력 앞에서 타마르가 얼마나 무력했는지 보여 준다. 그런데 실제로 강간이 일어나기 전에 암논은 그의 간교한 친구 여호나답과 함께 타마르가 빠져나갈 수 없도록 음모를 꾸민다. 이 두 친구가 치밀하게 세운 계획 속에서 타마르는 말없이 따를 수밖에 없는 거듭된 명령의 대상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