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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도심 서울

역사도심 서울 (양장)

(개발에서 재생으로)

김기호 (지은이)
  |  
한울(한울아카데미)
2015-07-30
  |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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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도심 서울

책 정보

· 제목 : 역사도심 서울 (양장) (개발에서 재생으로)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정책/행정/조직
· ISBN : 9788946058088
· 쪽수 : 232쪽

책 소개

그간 경제개발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던 탓에 철거만이 능사인 듯 무분별한 재개발이 자행되었고, 이로 인해 역사도심 서울에는 역사와 문화가 점점 실종되고 있다. 이 책은 재개발이라는 미명하에 귀중한 문화유산이 어떻게 훼손되고 있는지 그 실태를 비판한다.

목차

서문. 왜 역사도심인가
여는 글. 서울 도심의 문제아, 도심재개발

1부. 서울 도심 100년: 네 개의 시기와 세 가지 켜
01. 위생 및 위신의 도시 만들기
02. 식민을 위한 도시 만들기
03. 재건을 위한 도시 만들기
04. 차량을 위한 도시 만들기
05. 역사의 지문(地文), 세 가지 도시평면의 켜

2부. 도심을 파괴하는 도심재개발
06. 종묘의 아침을 훔치는 청계천 주변 세운구역 재개발
07. 업무공장지대를 만드는 서린구역 재개발
08. 다양성을 상실한 다동구역 재개발
09. 역사조직에 재개발 알박기, 익선구역 재개발

3부. 도시설계를 통한 도시재생

10. 도시의 아름다움은 앙상블
11. 도시건축 유형과 도시공간의 질
12. 변화에 대응 가능한 도시조직

4부. 도심의 역사성을 살리는 도시재생

13. 경복궁 복원의 도시계획적 의미
14. 재개발과 역사환경 보전
15. 아픈 기억과 역사보존

닫는 글. 도심관리를 위한 포스트 도심재개발

저자소개

김기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2년 경기도 양평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했으며, 독일 아헨 공대 건축대학에서 기존 주거단지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연구로 공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공간(空間)과 독일 HP&P, 아헨 시청에서 다년간 건축 및 도시설계 실무를 담당한 후 지금은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에서 도시설계, 도시경관, 도시역사환경 보존을 주제로 강의 및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계획과 건축, 그리고 역사보존이 잘 결합해 고유한 도시경관을 이룬 유럽의 도시설계에서 큰 영향을 받아 1990년대 이후로는 서울의 근대도시가 형성된 역사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으며, 기고, 논문 등을 통해 도시계획과 건축관리에서 서울의 역사적인 경관이 존중되도록 촉구하고 있다. 서울시의 다양한 도시계획과 도시설계 과제에도 참여했으며, 최근에는 서울도시기본계획(서울플랜 2030)과 역사도심관리 기본계획 수립을 주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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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요즘 서울 도심의 화두는 단연 역사와 문화다. 도로를 더 넓히자거나 주차장을 왕창 더 만들자는 주장은 이제 잦아든 듯하다. 오히려 도로 다이어트(차도의 폭을 줄이고 보행공간을 더 확보하는 것)를 하자거나 보행광장을 만들어 보행환경을 향상시키고 시민과 방문자가 도심을 마음껏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자는 주장에 더 무게가 실리는 것으로 보인다. 도심에서는 통과와 주차보다 머묾과 느낌이 더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 이에 따라 도심에서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무엇을 느끼도록 할 것인가가 자연스럽게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대한 대답은 바로 역사와 문화다. _15쪽

이 같은 도시평면의 변화와 공존은 그동안 서울의 도심이 우리나라의 근현대화 물결에 어떻게 대응해왔는가를 잘 보여준다. 1970년대 이후로는 도심부의 도시평면이 격자형의 중가구 대필지로 변화되는 양상을 보여 왔는데, 이에 따라 도심부에서는 역사적인 도시조직이 점점 사라지고 대규모의 고층 건물이 중심인 도시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도시공간(가로 또는 광장 등) 중심의 도시 형성과는 매우 다른 도시경관 및 기능관계를 보여준다. _57쪽

대규모 사옥형 건물들은 지하에 상업시설을 배치하기도 하지만 이런 시설은 사무실 건물 내의 사람들에게조차 외면당하고 있다. 생각해보라. 누가 오전 내내 사무실에 앉아 있다가 점심 때 또 그 건물 지하에 가서 밥을 먹고 싶겠는가? 잠시라도 건물 밖으로 나와 움직이고 햇빛도 즐기고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특색 있는 식사를 하고 싶지 않겠는가? 저녁에는 또 어떤가? 이런 업무공장 같은 사무실 건물 지하에서 친구들과 만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퇴근 후 길가를 어슬렁거리며 음식점이나 술집을 찾는 것도 즐거움 중의 하나인데 누가 바로 자기 회사 건물의 지하로 직행하겠는가? 너무나 기계적이지 않은가? 재개발지구의 외부 공간이 아무리 잘 만들어졌어도 저녁이면 아무도 없는 이유는 너무나 분명하다. 바로 다양성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가로변의 건물 형태나 용도가 다양하지 않은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다. _87쪽


이런 주장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우리가 도심을 현대화하기 위해 시행하는 도심재개발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 실수를 범하고 있는지 깨달으면서 아쉬움과 두려움에 떨게 된다. 다양한 기능을 지닌 건물들, 골목마다 모퉁이마다 있던 가게들, 다양한 시대에 지어진 건물들과 다양한 크기의 건물 내 공간들, 밀도 높은 건물 배치 등 귀중한 자산을 기능의 상충, 차가 못 들어가는 너무 좁은 골목이나 블록, 오래되어 낡은 집들, 과밀한 지구 등으로 폄하하며 헐어버리기에 급급한 건 아니었는지 반성하게 된다. _89쪽

우리나라 곳곳은 물론 변화가 매우 빠른 서울 같은 곳에서도 역사적으로 형성되어온 독특한 경관을 보이는 지역이 많은데, 이러한 지역들은 도시디자인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서울에서는 북촌이 이런 곳이며, 현재 지구단위계획과 재개발계획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경복궁 서쪽의 웃대, 이른바 서촌도 이런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좀 더 일상적으로 보자면 다세대 주택이 연이어 들어선 주거지도 이런 앙상블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 도심에서는 근대적 건물들과 함께 규모와 형식이 비슷한 건물이 늘어선 명동이 이런 특성을 갖고 있다. 북촌이나 명동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한옥이나 근대 건축물 하나만 개별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건물이 만들어내는 도시 앙상블을 보면서 앙상블이 제공하는 통일성 속의 다양함을 경험하는 것이다. 이러한 앙상블은 결국 해당 지구의 대표적인 이미지를 형성한다. _110~111쪽

21세기 우리의 과제는 대외적으로는 국제화·세계화이며 대내적으로는 사회의 문화화다. 국제화와 문화화는 별개의 것이 아니라 상호 긴밀히 맞물려 있다. 즉, 우리 고유의 문화를 발전시켜야만 세계의 한 구성원으로서 인류의 문화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우리가 이즈음 겪고 있는 급격한 산업화·도시화에 따른 여러 문제도 문화의식을 함양함으로써 대체로 해결할 수 있다. _166쪽

그래도 역사보존에서는 가능하면 아픈 기억일지라도 그 장소를 보존하자는 쪽을 원칙으로 삼는다. 이유는 역사는 역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요한 역사적 자료인 건물이나 장소를 없애는 것은 학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큰 손실이기 때문이다. 이런 시각에서 볼 때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역사적 장소나 자료를 섣불리 유지하거나 없애는 식의 판단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그런 역사적 장소나 자료를 어떻게 의미 있게 해석하느냐 하는 것이다. _200쪽

최근 용산 미군기지를 공원으로 만들기 위한 국제현상설계 공모가 실시되었다. 그러나 당선작을 포함해 입상작에서는 용산을 중요한 역사적 장소로 보는 시각이 매우 부족했다. 조선시대의 청나라 군대부터 일제강점기의 일본군, 그리고 연이어 미군까지 지배와 식민과 냉전의 생생한 증거가 집약된 장소가 바로 용산 아니던가. 그러나 공원 설계에서는 공원이라는 단어에 얽매여 생태 복원을 가장 중요한 논점으로 삼았다. 과연 용산이 이렇게 자연 회복만 하면 되는 땅인가. 그렇게 되면 바로 옆의 남산공원과 다를 게 무엇인가. 용산이라는 장소의 역사성을 깊이 이해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국제적인 조경설계가가 설계한다고 할지라도 용산은 결코 의미 있는 장소로 태어날 수 없을 것이다. 결국 자연 생태 복원으로 이름을 바꾼 또 다른 경복궁 복원같이 될 것이다. _207~208쪽

보행시대에 만들어진 많은 골목은 사실 사대문 내 중요한 곳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던 지름길이었다. 이 길들은 지형과 물길 등을 고려해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졌기에 선형도 걷기에 편하게 만들어져 있다. 재개발로 기존의 골목 등 도시조직이 사라지는 것을 아쉬워하는 이유는 단순히 향수 때문이 아니라 바로 오늘날 서울이 추구하는 교통체계인 보행과 대중교통 중심의 도심부 교통체계에 딱교통 맞는 보행도시의 유산을 아무 생각 없이 걷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대지와 반듯하게 만들어진 재개발구역은 자동차 진입에는 유용할지 몰라도 보행자에게는 보행을 가로막는 장벽이자 돌아서 가야 하는 바리케이드인 것이다. _2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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