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46060005
· 쪽수 : 344쪽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1. 선물 상자의 리본을 풀다
암환자등록증을 받다 | 눈물을 가려줄 우산 | 쓸쓸히 깨닫는 것 | 긴 병에 효자 없다는데 | 또 하나의 선물, 4기 암 | 외롭지 않아도 사람인데 | 이미 충분히 가진 것은 그립지 않으니
2. 살고 싶다, 사는 법을 배워야 했다
시간은 희망의 다른 얼굴 | 스스로를 살려가는 힘 | 웃고 행복해야 낫는 병 | 사랑마저 떠나보낸 자리 | 인간의 생존 본능: 웃음 | 몸의 소리, 몸의 욕망: 댄스 | 나를 살게 하는 것들: 숲, 봄빛, 햇살 | 선한 사람들 생각하기 | 가볍게 생각하고 가볍게 사랑하고 | 하룻밤이면 저 많은 꽃들이 피어나는데 | 희망을 향해 운명의 바퀴를 굴리다
3. 흔들리는 걸음일지라도 멈추지 않기
너무 적은 희망과 너무 많은 희망 사이에서 | 쉬운 삶은 없다 | 경험자들로부터 얻는 조언 | 몸 안에 고인 눈물을 쏟아내다 | 노래도, 암도, 소설도 인생 | 낯익은 것들과의 결별 | 맨발로 걷다, 자유롭다 | 하루에도 몇 번씩 눈썹을 그리며 | 때로는 버릴 것을 버려야 | 비 오는 날의 위안 | 울어본 사람인 내 존재로
4. 치유를 돕는 상상, 자신의 무의식에 호소하다
몸이 듣는 소리: 나는 내가 참 좋아 | 몸이 받는 사랑: 참 예뻐, 참 마음에 들어 | 몸에게 감사하기: 사랑한다, 고맙다, 감사하다 | 거울에게 물어보고 대답하다 | 꿈보다 해석: 마음의 동아줄 찾아내기 | 사랑도 정情도 그립지 않을 정도로만 |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 남겨진 것이 소중한 것 | 자기암시의 다른 이름들: 기도, 감사, 희망, 용기
5. 계절이 오가고, 삶이 흐르고
계절이 준 선물, ‘4시간의 외출’ | 쉬운 이야기는 쉽게 하기 | 시련이지만 동시에 삶의 순간들을 빛내는 축복 | ‘심플 라이프simple life’의 고독 | 일주일에 하루씩은 | 사람의 마음은 서로 닮아 있다 | 외로운 날에는 낙엽이 친구다 | 주사실에서 배우는 건강한 연민 | 잘 가라, 나의 사십 대여 | 산은 독성과 내성이 없는 항암제
6. ‘살 수 있다’는 가망성, ‘살고 있다’는 존재감
건강에 관한 잔소리도 해가며 | 꿈속에서 돌상을 받다 | 앞으로의 생활을 계획해볼 수 있는 축복 | 사람을 살리는 마음 한 자락, 밥 한 그릇 | 상상 속에서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하다 | 때로는 세월이 약일 수도 있다 | 음식 생각, 엄마 생각 | 마음의 별을 찾다 | 아픈 것이 벼슬인 것처럼 | 병은 충분히 쉬어가라는 의미 | 지난날을 잊어보고 새롭게 살아보기
7. 암과 더불어 웃고 행복하게
아픈 동안 더 복잡해진 세상 | 이탈을 통해 여독 풀기 | 슬픔도 기쁨도 체력이 감당할 정도로만 | 항암 탓인지 나이 탓인지 | 썩 괜찮은 여름휴가, ‘하와이 놀이’ | 암에게 꽃다발을 선물하다 | 베란다 화분 속의 파[葱]도 내 인생도 환절기 | 사랑은 얼굴 한 번 보여주는 것 | 입장의 차이 | 몸으로 시를 쓰다 | 가늘고 길게 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구정舊正이 있는 것이, 새해가 다시 밝아오는 것이, 저처럼 새해를 새해답게 맞이할 한 번의 기회를 놓쳤던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다행스럽고 감사한 일인지요. … 아마도 1년이란 긴 시간은 자신의 삶에서 바꾸고 싶은 것을 다 바꿔보기에 충분한 시간이기도 할 것 같습니다. 화분에 심은 티끌같이 작은 씨앗에서도 하나의 계절이 가면 무성한 잎과 탐스러운 꽃이 피어나는데, 우리에게는 봄부터 겨울까지의 사계절이, 그것도 해마다 주어진다니 ‘시간’이란 은총의 선물이 새삼 경이롭게 느껴지는 저녁입니다.
엄마가 중학교 졸업식에는 못 갔지만 잘 나아서, 꼭 잘 나아서, 고등학교 졸업식에는 참석할게……. 의사가 남았다고 한 제 잔여 수명보다는 훨씬 더 살아야 아이의 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할 수 있으니…… 살아야지요. 살고 싶습니다.
“내가 살 만큼 산 것 같아서 언제 떠나도 되겠다 싶었는데, 네가 아프다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내가 어떻게든 살아서 기도해서 너를 살려놓아야겠다 싶어졌다. 엄마가 기도할게. 하느님이 살려주실 게다. 아무 걱정 말고 즐겁게 지내.”
어머니를 보니 눈물이 솟더군요. 제 눈물을 닦아주면서 어머니가 이야기합니다. “울지 마라. 울어서 낫는 병 같으면 며칠이라도 울지. 통곡이라도 하고 울지. 하지만 네 병은 울어서 낫는 병이 아니야. 웃고 행복해야 낫는 병이야.